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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리운전기사나 방과후 교사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약자들에게 특히 가혹한 것이 재난이라고 하는데, 지원 대책은 이런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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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대리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온 김강운 씨.
예전같으면 각종 모임과 회식으로 콜이 쇄도했을 연말이지만, 올해는 콜수가 줄어 수입이 60퍼센트 이상 감소했습니다.
◀INT▶김강운 /대리운전 기사
저녁 8시에 나가면 9시 반까지 고객님 한 서너 분을 만나는데 보험료나 업체들이 가져가는 돈 빼고 나면 하루에 한 2만 원?...밥벌이가 안되니까...
무작정 버티기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사실상의 실직 상태입니다.
◀INT▶
다른 데서 이미 일자리가 끊겨서 대리 운전으로 오고있는 상황이니까 다른 데로 간다는 것은..사실 대리운전 하시는 분들, 전업하시는 분들은 갈 곳이 전혀 없는 것이죠.
방과후교사들도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자연스레 일터를 잃었습니다.
◀SYN▶이남의/ 방과후교사
언제 이 방과후가 다시 시작될 지 모르니까..쉬었다가 다시 수업을 잠깐 했다가 쉬는 게 반복이 되고 있어서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4대 보험에도 대부분 가입되지 않은 개인 사업자이다보니, 홀로 코로나의 파고를 버텨야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
전라북도 비정규직노동자 지원센터가 전화 설문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추산해봤더니, 도내에는 이런 특수고용노동자가 8만 5천명에서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전체 취업자 수가 93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특수고용노동자인 셈입니다.
◀INT▶노현정 정책국장/ 전북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전북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서 산업 기반이 취약하잖아요. 일자리가 많이 없어요. (전북 지역 특수고용노동자가) 대략 8만 5천에서 10만 명 정도 추정이 됐거든요. 그 정도면 타 지역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비중이에요.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은 미약합니다.
지난 상반기 특고노동자와 프리랜서를 위한 지원 사업이 진행됐지만, 애초에 기준이 까다로워 대상자로 선정된 인원은 8천여 명, 배정된 자금
집행률은 8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 택배나 온라인 배송 기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노동 강도가 지나치게 과중한 상태로 내몰리고 있어 노동법 개정 등 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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