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마트에
4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린 일이 있죠.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갑질에
철퇴가 내려진 거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면을 보면 도내의 한 육가공업체의
공익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는데요
하지만 롯데마트 측이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육가공업체는 여태껏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말, 문화방송이 기획한
'국민과의 대화'..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위해 아우성인데
정장 차림의 이 남성, 손을 번쩍 들어보지만
과열된 분위기에 질문을 포기해버립니다.
◀SYN▶ 사회자
"너무 많은 분들이 너무 다채로운 질문을
하시니까.. 지금 시간이 벌써.."
한 유통 대기업의 갑질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던 남성은 완주에서
육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윤형철 대표
업체 이름처럼, 초창기에 연매출이
700억 원에 가까워 신화를 쓰는 듯 했지만
pip-cg/
지난 2012년 롯데마트에 납품한 뒤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5년간, 무려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에 남은 길은
법정관리뿐이었습니다./끝
◀INT▶ 윤형철 대표 (지난해 11월)
"단가도 원가 이하로 후려치는 부분이 있고,
그런 상황들이 계속 벌어져요. 근데 그것을
(차후에) 보전을 해주겠다고 하니까 저희는
믿고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윤 대표의 신고로 조사에 나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롯데마트 측에
물린 과징금은 408억 원..
내로라하는 대형로펌도 막아내지 못했지만,
정작 한판승을 거둔 윤 대표에게 돌아간 건
'공익신고자'라는 명예, 하나뿐이었습니다.
◀INT▶ 윤형철 대표
"저희는 또 행정소송 지나가고 민사소송
하면 앞으로 10년을 더 지나야 저희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게 회사가
정상화가 되겠습니까?"
PIP-CG/
불공정 거래에 4년을 시달리고,
입증까지 5년이 걸렸는데
롯데 측이 올 초 공정위에 제기한 행정소송은
또 다른 가시밭길의 시작이 됐습니다./끝
윤 대표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긴 했지만
재판부가, 거꾸로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며
재판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 윤형철 대표
"(행정소송이) 두 번 열렸는데 지금.. 벌써
10월이 지났습니다. 1월 달에 시작했는데요."
현재 윤 대표는 행정소송에서
공정위 측 보조참가자로 재판에 들어가
똑같은 변호인단을 꾸린 대형로펌과,
같은 싸움을 또 벌여야 하는 상황,
윤 대표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려
'이대로면 지쳐 쓰러지고 말 것'이라며
이게 과연 정의로운 결과냐며 질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