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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노동 환경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개인적인 일까지 시키는 등
온당치 못한 처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사업주는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모인
인도네시아.동티모르 노동자 12명이
사업주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진정서를 제출합니다.
이들이 일해온 장소는
군산항에서 서북쪽으로 23km 정도 떨어진
개야도의 김 양식장입니다.
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아 구한 일자리였는데,
실제 맡은 업무는 계약서 내용과 달랐습니다.
약정된 업무인 김 양식뿐만 아니라
꽃게나 주꾸미 잡이에까지 동원됐고,
집 수리와 텃밭 가꾸기 등
사업주 개인의 허드렛일을 떠맡았습니다.
◀INT▶ 하나피 (인도네시아 출신 노동자)
기분이 안 좋아요. 계속 일해. 공휴일 없어요. 월급, 너무 조금.
열악한 환경에서 주말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낮 없이 일했지만, 기본급과 수당 모두
제 때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INT▶ 김호철 사무국장 (익산 노동자의 집)
실제 지급된 임금은, 근로계약서상대로 지급을 하다 보면, 이 친구들은 최저임금에 미달한 상황입니다.
급여 계좌를 사업주가 관리한 탓에
임금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어려웠고,
섬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쉽지 않았습니다.
◀INT▶ 아폴리나리오 (동티모르 출신 노동자)
(급여) 통장 없었어요.
(사장님이 통장을 못 보여줬나요?)
네, 맞아요.
사업주들은 오히려 가족 같이 지내던 직원들이
등을 돌려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본국 가족에게 빠짐없이 임금을 보내줬고,
구두 계약을 통해 김 양식 이외의 일도 시켰던
건데, 이제 와서 말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INT▶ 한규현 (개야도 김 양식장 운영)
"양식장 관리, 1년에 세 달, 네 달만 해서 이렇게 비용을 받을래? 아니면 다른 외적인, 관련된 일을 해서, 더 돈을 지급할 테니, 그렇게 생활을 할래?" 물어봤어요."
노동부가 조사에 착수한 사업장은 열 두 곳.
국적이 다른 사용자와 노동자가
단순히 오해를 빚은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노동 착취가 있었던 것인지
철저히 가려낸다는 방침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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