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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댐, 홍수대비 만점? "솥뚜껑 보고 놀랐네"
2020-08-27 930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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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어제(26) 태풍 바비는 별다른

피해 없이 통과했죠.


역대급 태풍은 결국 오보가 됐지만,

지난 장마 때 댐 운영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대비는 어땠을까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꼴이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VCR▶

어제(26) 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원 금지면 수해지역입니다.


많은 비는 없었지만 주변 섬진강물이

빠르게 흐르며 조금 넘실댔는데,


섬진댐이 초당 300톤 안팎의 물을

이틀에 걸쳐 방류했기 때문입니다.


◀INT▶ 서의열 이장/ 남원시 귀석마을(제방붕괴 구간)

"전혀 피해가 없어요. 그 정도로는.. 이번엔

사전에 이렇게 방류를 했다고 하면 그때는

그냥 사전에 방류하지도 않고 계속 가지고

있다가.."


수자원공사가 태풍이 접근하기 하루 전

홍수통제소와 협의해 방류량을 정했는데,


CG/

기상청이 강수량 예보를 상향조정해

전라북도에 300밀리미터의 많은 비를

예고하면서, 방류량을 평상시의

6배 수준으로 크게 늘린 겁니다./끝


◀SYN▶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 관계자

"저희가 기상청 예보하고 보니까 (예상강수량이)150~200mm? 300톤 정도 방류해야 되겠다고

저희가 예상해서.. (실제 내린) 물량은

20mm도 안 돼요. 금요일까지 300톤을 방류할

예정이었는데.."


PIP-CG/

공사 측은 결국 댐 저수율을

60퍼센트 초반까지 크게 낮췄는데,/끝


최악의 수해로 기록될 3주 전 장마 때

대응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극명합니다.


CG/

이번엔 홍수통제소가 승인해준

방류량에 딱 맞춰, 300톤 안팎으로

꾸준히 내보내 물그릇을 비워냈다면/끝


CG/

지난 장마 땐 무려 열흘 전부터

600톤까지 방류한다고 승인만 받아놓고

비가 오든 말든, 방류를 미적댔습니다./끝


결국 물폭탄을 얻어맞고서야 뒤늦게

초당 1000톤이 훨씬 넘는 물을

이틀에 걸쳐 허겁지겁 토해낸 겁니다.


◀INT▶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홍수기에는 이렇게

철저하게 홍수대비를 위한 수위를 조정하는

것이 다목적댐 운영 방향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때문에 수자원공사의 안정적인 홍수관리가

기상청의 오보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원칙 없는 댐 운영의 오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건 아닌지 씁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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