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장애인 시설의 비리가 또 불거졌습니다.
정읍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 몫의 재난지원금을 멋대로 빼돌렸다는
의혹인데요.
지원된 재난지원금만 천 7백만 원이 넘는데,
지자체의 관리감독은 무책임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정읍의 한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
장애인들의 코로나19 재난 지원금
사용 내역이 담긴 시설 내부 문건입니다.
CG1)지난 6월, 지적 장애인 2명이
각각 60만 원 상당의 노트북을 구매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시설에서는 장애인과 상담 내용을
그 근거로 남겼는데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CG2)사회복지사가 직접 사용처를 묻자
장애인은 노래방을 가고 싶다고 답변하는데
집에서 노래방 이용이 가능한 기기를
구매하는 게 좋겠다며, 난데없이
노트북을 사겠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SYN▶타 지자체 장애인 담당 공무원
그건 좀 아닌 것 같긴 한데... 노트북이 싼 것 같으면 모르는데... 음악을 뭐 거기서 (다른 방법으로) 틀어줄 수도 있고...노트북을 그 분이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봐야 되겠고....
노트북을 구매했다는 장애인 중 한 명을
취재진이 직접 만나 봤는데,
혼자서는 노트북을 사용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SYN▶시설 관계자
(조작을 하실 수 있으세요?) 그런 건 못하세요. (못하세요?) 저희가 옆에서 도와 드려야 돼요. 00님, 한 번 해보세요. (노트북) 만져봐요. 마우스 잡아야지, 마우스.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상담 진행 내용과는 다르게
해당 장애인은 아예 말을 할 줄 몰랐던 겁니다.
◀SYN▶시설 관계자
(말은) 알아듣는데, 본인이 언어가 안 되니까 표정이나 비언어적으로 관찰해서 욕구를 다 파악을 하는 거죠.
기록된 상담 내용이 허위로 조작된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 상황..
노트북을 직접 살펴보니
시설 직원이 사용할 법한 서류의 목록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장애인이 아닌
업무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SYN▶시설 관계자
선생님들이 예전에 누가 빌려 쓰셨나 봐요. 다운로드하느라.... (아냐 아냐, 이상해.)
다른 장애인들의 재난 지원금 사용 내역도
살펴봤습니다.
40만 원 상당의 재난지원금으로
전주 시내에서 옷을 구매했다는 영수증..
이 옷가게는
시설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또 다른 장애인 1명은 한 곳에서
장난감만 50만 원 어치를 구매하는 등
이상한 정황은 한둘이 아닙니다.
이 시설의 장애인은 28명으로
모두 천 7백만 원 이상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는데,
정읍시는 연말에 정산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사용 내역은 아예 살펴보지도 않았습니다.
◀INT▶문태성/평화주민사랑방 대표
일단은 기본적인 재산권 침해죠. 당연히 처벌도 받아야겠지만, 이런 것들이 사전에 예방되지 못하고 또 발견돼도 적법하게 처리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인 거죠.
장애인들의 재난 지원금마저
제멋대로 빼돌리는 시설의 중대 비리 의혹,
자치단체의 무책임한 관리감독이
그 배경의 하나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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