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결국 섬진댐 방류 논란이
주민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류 확대는
사실상 물관리 실패의 결과로
'인재'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인데요.
수자원공사는 기상 예측 실패는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천재'라는 의견입니다.
조수영 기잡니다.
◀VCR▶
지난 8일, 집중호우에 섬진댐 수문을 열어
2천 톤 가까이 물을 쏟아내 수몰피해를 입힌
장본인으로 지목된 한국수자원공사..
피해지역 기초의원들이 임실에 있는
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를 항의방문했습니다.
공사 측은 여전히 천재지변이었다며
인재논란에는 선을 긋습니다.
◀SYN▶ 안형모/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장
"8월 7일에 급작스럽게 강우가 400mm이상 오는 바람에.."
◀SYN▶ 최영일 의원 / 전북도의회
"항상 멀쩡한 날은 가만 놔두고 비 많이와서
넘치게 생겼으면 그때 같이 방류해가지고
이 물난리가 난다고.."
CG/
취재진에 보낸 답변에서도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방류를
지속하는 등 댐 수위관리는 문제 없었다는 입장../
PIP-CG
하지만 충분히 대비했다던 시기에,
장마가 잠시 주춤하던 이틀간 방류량을
초당 100톤대로 줄여버린 건 여전히 남는
의문입니다./
◀SYN▶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강우가 많이 온다고 예상이 돼서 저희들이
방류랑을.. 하류상황이 안 좋은데 우리만
살자고 막 내보낼 수 없는 것이고..그래서
댐 운영 자체는 답이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 재난위기가 닥치기 직전엔
댐 수위가 어떻게 관리돼 왔을까.
ST-UP+PIP] 지난달 말부터 섬진강 댐 저수율은
80퍼센트대를 오가며 최대 편차가 20퍼센트로
들쭉 날쭉했습니다. 지난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 때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섬진댐 수위에 영향을 주는 정읍과 임실에
이틀동안 200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11년 8월..
하루에 초당 1500톤 가까운
빗물이 들어와 댐이 90퍼센트 넘게
차올랐지만 이번 만큼 많은 물을
쏟아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저수율을
30퍼센트대까지 비워놨기 때문입니다. /끝
---------------------------
결과적으로 올해 댐 수위가
잘못 설정됐던 건데.
섬진댐은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전기도 만들고, 홍수도 예방하는
다목적댐이기 때문에 수위를 정할 때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
◀SYN▶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라는 기구입니다.
정부 협의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농어촌공사라든지 수자원공사가 거의
주가 돼서 댐 수위 운영에 관한 걸.."
매달 댐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에
참여하는 농어촌공사는
'가뭄 걱정'을 앞세웠습니다.
◀SYN▶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5월 첫째주인가 두번째 주에 잠깐 한번 오고
비가 하나도 안 왔어요. (물을 담아둘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그렇죠."
PIP-CG/
하지만 섬진댐은 농번기를 앞둔
지난 3월, 저수량이 이미 3.2억톤에 달해
지난해보다 1.5배 넘게 확보돼 있던 상황,
없는 우려까지 만들어 면피 하려던
기관 이기주의가 수위를 끌어올렸는지
의문인 대목입니다./끝
관계기관마다 책임공방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피해를 입은 자치단체장들 사이에선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있어
파장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