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유기견을 식용으로 농장에 넘긴
정읍시 위탁 보호소 소식,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해당 보호소가 유기견 등록절차를 속여
지원금을 타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읍시에서만 지급된 돈이 1억 원을 넘는데
관리도 엉망이었다는 지적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개농장에 유기견을 넘긴 정읍의 보호소에서
등록한 유기동물 기록입니다.
형제로 보이는 네, 다섯 마리의 강아지가
같은 날 함께 발견된 걸로 등록돼 있습니다.
농촌 지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2달 동안 등록된 111마리 중
절반이 넘는 60마리가
이렇게 2마리 이상씩
한꺼번에 등록됐다는 겁니다.
대부분 어린 강아지로
일부는 도살이 이뤄진 개농장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동물단체는 개농장 등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유기견으로 속여 등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SYN▶채일택/동물자유연대 정책팀장
유실 동물이 나가서 새끼를 낳는 경우는 있는데요. 이런 경우들은 이제 새끼와 어미가 함께 발견이 돼야 하는데 새끼들만 이렇게 발견되는 경우들은...
1년 7개월 동안 정읍 유기견 보호소 측에서
등록한 유기견 수는 무려 천 88마리로
하루 2마리 꼴..
대부분 잡종견인데,
마당에서 키워진 개가 많은 농촌 지역 특성상
버려진 개인지, 아니면 농장에서 키우던 개인지
구별할 방법은 없습니다.
위탁업체가 유기견을 구조했다며
간단히 사진과 발견 장소 등을 입력하면
담당 지자체에서는 별다른 확인 없이
승인하고 있던 겁니다.
◀SYN▶정읍시 관계자
거기서 (위탁 보호소 측에서) 이제 다 해주시는 거에요. 일단 저는 올라오면 '아, 올라왔구나' 확인만 하는... 유기견인지 아닌지는 판단은...저희는 이제 믿고....
유기견 한 마리당 포획 비용 3만 5천 원,
10일 동안 관리비용으로 8만 5천 원으로
총 12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데,
1년 7개월 동안 별다른 확인 절차도 없이
정읍시에서만 무려 1억 원의 눈먼 돈이
보호소 측에 지급됐습니다.
도내 유기견보호센터 25곳 중
1곳을 제외한 24곳이 정읍시처럼
동물병원에 위탁을 맡겨 운영되고 있는데,
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SYN▶전라북도 관계자
(전주시의 경우) 직영을 하려고 사업 예산을 받았는데 결국에는 민원 때문에 부지 확보를 못했어요. 하려고 하는 장소에 마을 분들이 왜 우리한테 이렇게 혐오 시설을 주냐....
전라북도가 뒤늦게 위탁 보호소
전수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의혹을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수사와 함께 유기견 관리 시스템에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