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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뒤쪽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넓은 편백나무 숲이 있습니다.
최근 이곳에 편리한 산책을 돕는 목조 통행로가
설치됐다고 하는데요.
숲을 훼손할 뿐이라며 반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전북대병원 뒤편에 있는 편백나무 숲.
문화재청이 소유한 이 숲에선
병원 환자와 직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삼림욕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 숲을 둘러싸고 논란이 생겼습니다.
전주시가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
숲을 가로지르는 인공 구조물을 설치한 겁니다.
[Stand up, PIP CG]
병원 뒤편에서 시작된 이 통행로는
편백나무 숲을 뚫고 약 150m 정도 이어집니다.
이달 중으로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다고
하는데요.
사업비로만 1억 8천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PIP CG]
장애인과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질서 있는 산책을 유도하자는 게
사업 취지입니다.//
◀SYN▶ 전주시 관계자
(데크가 없을 때에는) 땅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하고, 비 오는 날은 아예 가지도 못하고...
◀INT▶ 김현숙 (인공 통행로 찬성)
신체적으로 불편하신 분들이 데크를 이용해서
오를 수 있으니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PIP CG]
자연스럽게 형성된 숲길을 가로막아
오히려 보행자들이 불편해졌고,
미관상으로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Stand up]
보행자들은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숲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크가 설치된 이후
통행로가 곳곳에서 막혀버렸습니다.//
[PIP CG]
무엇보다도 숲이 지닌 자연성이
개발로 훼손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INT▶ 이종진 (인공 통행로 반대)
놔둬야 자연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지...
◀INT▶ 이진숙 (인공 통행로 반대)
이 자체로만 보존이 됐으면 좋겠어요.
적지 않은 시 예산을 들여
산책로를 설치했지만, 도리어 논란만 빚어지고
있는 상황.
공사에 나서기 전 사업 타당성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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