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가슴을 쓸어내린 '12.3 비상계엄'이 발령된 지 어느덧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1차 탄핵안이 여당의 불참 끝에 부결됐고, 내란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죠.
시곗바늘을 80년대로 돌려놓은 것처럼 계엄을 옹호하며 변명으로 일관한 대통령에 대해, 2024년 국회는 어떤 응답을 내놓을까요?
표결을 하루 앞둔 오늘, 조수영 기자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통령 스스로 촉발한 12.3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
정치적, 법적 책임을 지겠다던 말이 무색하게 급기야 어제(12일)는 전면전까지 예고했습니다.
[대통령 4차 담화(어제)]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은 대통령 혼자 규정한 일명 "반국가세력"에 대통령과 함께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비상계엄발 경제한파'를 맞고 있다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 어수선한 정국이 하루 빨리 매듭되길 호소할 뿐입니다.
[장향숙 / 전통시장 상인]
"지금 이렇게 장사 안 된 지는 4일 정도 됐어요. 저번주 거시기(계엄)하고부터는 진짜 사람들이 너무 없어요."
[형명숙 / 전통시장 상인]
"한심하죠, 한심해요. 왜 국민의힘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못하는지, 나라를 위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12·3 계엄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내란 모의 정황이 이번주 내내 각종 수사기관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쏟아지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회 2차 탄핵 표결에 따른 파장은, 그 결과와 관계 없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수 시민들은 국민과의 신뢰를 파탄 낸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방희 / 경기도 고양시]
"착잡하죠. 착잡하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게 안타깝고 빨리 조용하게 매듭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완식 / 택시기사]
"국민들 삶도 그렇고 내수경기도 지금 안 좋잖아요? 탄핵소추안 결의해서 탄핵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대통령 앞에서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야당 국회의원 입을 틀어막아 강제로 내쫓은 데서 비롯된 '입틀막 정권'에 대한 분노 또한, 탄핵 민심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김소영 / 대학생]
"사실 요즘 젊은이들도 많이 알거든요. 그런 걸 무시하고 잘 모르는 것처럼 묻으려고 하니까 많이 실망스러운 것 같습니다."
대선후보 시절, "정치는 잘했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이 논란이 되자,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인 고 이세종 열사에 대한 참배도 하지 못한 채 전북대학교에서 발길을 돌렸던 윤석열 대통령,
[조수영 기자]
"하지만 이제는 계엄을 옹호하고 정당화 하는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과 등을 돌린 채 탄핵 표결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