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전주MBC]
◀앵커▶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결과를 조작하거나 수준 이하 논문을 사서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자들의 소속 대학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우석대가 가장 많았고, 도내 대부분 4년제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회전 자기장이 수소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군산대 교수와 학생이 공동으로 쓴 12페이지짜리 논문입니다.
지난 2022년,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E 학술지에 등재됐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표지와 속지 모두 '철회'라는 단어가 큰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조사 결과 가짜 논문이나 표절 논문을 작성해 주고 학술지에 등재시켜주는 이른바 '논문 공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김해도/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지원센터장]
"표절이라든지 데이터가 위조됐거나 이런 경우는 당연히 학술지 입장에서는 그걸 철회를 하는 거예요."
[박혜진 기자]
"논문 공장을 이용한 한국기관 논문 44건이 적발돼 취소됐는데 30%인 13건이 전북지역 대학의 논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우석대가 논문 공장을 통한 저작물이 5편으로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았고,
군산대가 3편, 전주대와 원광대가 각 2편, 전북대 1편으로 전북은 4년제 대학 대부분이 해당됐습니다."
"가짜 논문 44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국내 기관 소속 연구원은 65명.
이 가운데 한국인도 19명이었고, 이 중 이 실적을 이용해 학교 장려금까지 받은 교수도 있었습니다.""
[00대학 교수/철회 논문 저자/음성변조]
"그게 무슨 논문인지 전혀 모르는 논문이에요. 어떻게 돼서 게재가 됐는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논문이에요.""
논문과 학술지 게재를 이런 식으로 거래한 연구자가 있는 대학들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우석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학교에 유학생 중에 어떤 학생들이 그렇게 (논문공장 이용자) 되어 있는지를 지금 좀 현황, 진상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한 인도계 학술지에서 철회된 8천 건의 논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 공장 거래 실태를 보다 광범위하게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