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혁신도시 입주 기관들의 지역 인재 채용에 대한 심층 분석으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LX 국토정보공사가 올해 신규 채용을 전혀 하지 않기로 했는데, 한 해 3백 명 이상도 뽑았던 LX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엄청난 적자 때문입니다.
채용이 없다보니 전북 출신 지역인재도 입사 길이 막혔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해 온 LX 한국국토정보공사.
국가 SOC건설 현장에서 지적 측량을 하는 공기업으로, 매년 대규모 공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해왔습니다.
최근 5년 간 LX의 정규직 채용 규모를 보면,
2019년 320명을 비롯해, 20년 179명, 21년 327명, 22년 159명, 23년 45명이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지역인재, 즉 전북지역 대학이나 고교 졸업생을 뽑은 숫자는 한 해 많게는 70명 이상, 5년간 총 215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LX는 정규직 공채 계획이 아예 없습니다.
수백억에 달하는 적자 때문에, 신규 채용의 문을 걸어 잠근 겁니다.
[국토정보공사 인사팀]
(100명 이상씩 공채를 해오셨잖아요. 올해 공채가 없나요?) "아직 현재까지 계획은 없습니다."
LX는 지난 2021년까지는 3백억 넘는 흑자를 냈지만, 2022년 163억 원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 해에는 716억 원으로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었습니다.
건설경기가 위축된데다 국가 SOC 사업도 갈수록 줄고 있어, LX의 본업인 측량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
"지금은 일이 없는 상황이라서, 이 상황에서 계속 사람을 뽑는 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거 같아요."
이런 사정의 여파로 이전 지역에 기여하는 LX의 사회적 역할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습니다.
주민지원과 지역우선구매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이 2020년 500억 원을 넘었지만, 지난 해에는 171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큰 기대 속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해온 대규모 공기업이 이전 효과 없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CG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