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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청은 묵살하고 '유력 인사에게만 흙 제공'
2024-11-19 2264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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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김제시 특장차 단지가 주변 피해 때문에 설계와 시공을 다시 하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김제시가 공사장에서 발생한 흙을 공공 사업에 쓰기로 해놓고는 막대한 양을 지역 유력 인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실어다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김제시는 제2특장차단지 조성을 시작하며 공사중 발생한 토사는 새만금전주고속도로 등 공공사업에 제공하기로 정했습니다. 


실제 반출 장소를 보면 하천 정비와 쉼터 조성 등 공공성 짙은 곳들인데 유일하게 사업명도 없이 개인 주소 하나가 끼어들었습니다. 


[박혜진 기자]

"해당 주소에 와보니 개인이 소유한 농장입니다. 이곳에 제공된 흙의 규모는 5,300m3로 25톤 트럭 300대가 실어나를 양입니다."


공단 조성 공사장에서 반출한 전체 양의 10%에 해당합니다. 


흙을 받은 농장 주인 A씨는 시의원 출신으로 지평선축제 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지역 유력인사 이재희 씨의 부인입니다. 


[이재희 / 지평선축제제전위원장(전 김제시의원)]

"걔들(김제시 직원)한테 얘기를 했지, 내가. '이런 상황이다, 흙을 팠는데 메꿔야겠네? 그걸 좀 받을 수 있냐' 그랬더니 와서 현장 보고 '알았다'라고.."


김제시는 예정된 공사에 더 이상 흙을 줄 필요가 없어 이씨에게 줬을 뿐이라며 특혜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김제시 관계자(음성변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흙) 버린 곳이 우리 또 이제 유지분 땅인데 거기 밖에 없었어요 땅이, 버릴 데가."


그러나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얻어 갔으면 했던 주민들은 문전 박대를 당해야 했습니다. 


[김제 농민(음성변조)]

"소장이나 거기 관리자한테 '우리 마을 백구리 쪽으로 한 50차만 주시오' 달라고 그러니까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유출되면 안 된다고 했어요."


특히 이씨에게 흙을 제공하면서 든 비용 등을 김제시가 부담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김승일 / 김제시의원]

"(착공하자마자) '주민들한테 수요 조사받아서 나눠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고 그 당시에 현장 소장님하고 담당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저하고 약속을 했는데.."


문제가 불거지자 김제시는 뒤늦게 공사장 반출 토사 제공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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