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김제시가 특장차단지를 추진하면서 주변 농지보다 너무 높게 설계해 비만 오면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미 공정률이 30%를 넘겼지만,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자 김제시는 지금까지의 공사를 모두 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황토물이 비닐하우스로 들이닥쳐 바닥이 황토로 뒤덮였습니다.
물이 빠지자 하우스 안의 딸기 이파리는 갈색으로 변해 축 늘어져 있습니다.
[서병원 / 단지 옆 딸기하우스 주인]
"물이 한 번에 막 쏟아져 버리니까 어디 막 폭포수처럼 해가지고 물이 이 밑으로 이렇게 찼더라고. 딸기 작물을 어떻게 손댈 수도 없고 다시 할 수도 없고.."
지난 여름 김제 제2특장차단지 공사 현장 인근 농경지 모습입니다.
공사 시작 이후 비만 오면 이런 일이 반복됐는데 피해 면적만 약 6만㎡에 달합니다.
인근 농지보다 6m 높게 흙을 쌓아 공단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박혜진 기자]
"이처럼 높은 단지 조성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자 김제시는 지금까지의 공사를 모두 엎고 설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제시는 공사 전 환경영향평가까지 실시했지만 농지와 농작물에 대한 피해 가능성은 전혀 살피지 않았습니다.
[정효곤 / 김제시 공영개발과 과장]
"거기까지는 저희가 검토를 못했습니다. (단차가) 작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까지는 저희들이 알 수가 없었죠."
523억 원이 들어가는 제2 특장차 단지는 5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30%를 넘어섰습니다.
김제시의 계획대로 설계 변경 절차를 다시 밟으려면 최소 7개월이 더 걸리게 되고, 재설계 비용으로만 당장 30억 원이 더 필요합니다.
예측 가능한 피해를 대비 못한 김제시는 120억 원이 들어간 공사를 백지화하고 오는 25일 주민 간담회를 거쳐 변경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