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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도 ‘들개’가?.. 도심 속 ‘야생화’ 된 유기견
2024-11-17 164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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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주 시내 인근 야산과 들판에 ‘들개’가 출몰한다는 민원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버린 유기견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번식하며 야생성이 높아진 것인데요,


반려동물 등록제 시행 10년이 지났지만, 매년 전북에서만 9000마리 가까운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들개 포획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시 기린봉으로 향하는 출입로. 


사료가 담겨 있는 전문 포획 틀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기린봉과 완산칠봉 등 특정 장소에서 '들개'가 목격된다는 민원이 이어지자 전주시가 이번 달 집중 포획에 나선 것입니다. 


[목서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개들은 이처럼 도심 인근의 야산에서 3~4마리씩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장진규 / 남노송동]

“(들개 보셨어요?) 4마리요. 그냥 보면 돌아다니고 저기까지 나가서 식당 쓰레기통 뒤지는 거, 그런 것도 봤어요." 


전주시에서 올해 포획된 들개는 29마리. 


여전히 10여 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들개’라 해봐야 야생에 적응한, 누군가로부터 버려진 '유기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키우는 개를 신고해야 하는 반려동물 등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매년 9000마리에 가까운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고 벌써 올해만 6500여 마리에 달합니다. 


포획되지 않은 유기견 일부는 자연에서 번식하며 야생화해 ‘들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들개를 포획하고 있는데, 잡힌 뒤에는 유기동물 재활센터에서 사회화 훈련을 거치게 됩니다. 


[최범귀 / 늘봄 유기동물 재활센터 대표]

“(들개도) 자주 들어오는 편입니다. 그 아이들은 훈련하는 것도 힘들고, 교육하는 것도 힘들지만.. 야생에 있다 보니까."


얼마 전 도심 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이름 없는 ‘누렁이’도 그중 하나.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지만, 짧은 훈련을 거친 뒤 여느 반려동물처럼 변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기견의 입양 비율은 불과 29%, 나머지는 안락사나 자연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최남선 / 전주시 동물보호 팀장]

“동물등록에 대한 홍보가 제일 급선무이겠고요. 반려동물을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려는 의식·제도도 필요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반려동물의 유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야생에 적응한 들개 문제 역시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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