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센터장 지인 가게와 비정상적인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북자원봉사센터가 올해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불법 선거 운동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도지사가 바뀌었지만 비위와 일탈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도자원봉사센터는 올초 박정석 센터장 부임 이후 물품 거래처를 바꿨습니다.
거래처라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박혜진 기자]
"보시다시피 마트임을 알 수 있는 간판도 없고 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정상적인 마트라고 볼 수 없지만 센터가 이곳과 거래한 건수만 20건에 이릅니다."
센터와 새로 거래를 시작한 곳은 박 센터장의 후배 부부가 운영했는데 창고나 다름없는 곳은 아내가 대표를 맡았습니다.
주문과 영수증 발급은 아내의 마트가 맡고 납품은 남편 마트가 담당하는 일종의 매출 쪼개기를 공공기관이 도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진 도의원]
"B마트로 결제할 테니까 매출 기록은 A마트로 하게끔 하는 거를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까?"
[박정석 전북도자원봉사센터장]
"네, 제가 그렇게..제가 이 부분을 좀 놓친 것, 간과한 것 같습니다."
전북도자원봉사센터는 2022년 지방선거 때 3선 출마를 준비하던 송하진 지사의 선거를 준비해온 사실이 드러나 당시 센터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았습니다.
변화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김관영 지사 취임 후 이사장과 센터장이 바뀌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정기 감사에서는 특정 업체를 봐주기 위해 여러 건의 쪼개기 수의계약을 하고, 유령 동아리에 보조금 1,800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센터장은 결국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습니다.
공동체와 공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들을 지원하려 설립된 기관 성격에 걸맞지 않게 오히려 비리와 일탈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염영선 도의원]
"(잇따른) 불법적인 행위로 수십만 자원봉사자한테 큰 명예에 손상을 입혔고 사기를 저하시켰고 그런 상태인데, 봉사자 전부, 전체에 대한 명예 손상입니다."
전북도는 박 센터장 지시로 이뤄진 거래가 보조금 부정 사용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가운데, 도의회는 자원봉사센터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