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일부 지자체가 전북특별자치도 기자협회라는 곳으로부터 홍보비 요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희 MBC가 알아보니 해당 협회는 얼마 전까지 광주 전남에서도 비슷한 수법을 써 오다 전북으로 옮겨온 것으로 보이고, 협회 사무실 번호는 불통이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장 차림의 여러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들이 처음 들어간 곳은 지자체 홍보실.
잠시 후 이곳을 나와 들어간 곳은 군수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전북특별자치도 기자협회'라고 소개했고, 협회 소속 언론사 기자라며 결국은 광고비를 요구했습니다.
[A 지자체 관계자]
"사전 약속 없이 여러 기자분들이 찾아오셔가지고. 저는 처음 뵌 거기 때문에."
협회장으로 소개한 기자가 속한 언론사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평범한 단독주택, 겉으로 봐선 언론사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혹시 000 기자님 사무실 아닌가요?) "..."
이들이 속해 있다는 전북특별자치도 기자협회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역시 단독 주택이 나오고, 협회 번호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나옵니다.
알고 보니 이들, 전북이 아닌 주로 광주·전남에서 비슷한 활동을 해오다 지난 여름 전북자치도를 넣은 협회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부터 이들로부터 광고비를 요구받은 지자체는 확인된 곳만 5곳, 모두 군 단위입니다.
복수의 전남 지자체들은 이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1년에 한 차례씩 찾아와 광고비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남 00군 관계자]
"최근에도 오시긴 오셨었는데. 광고비를 요구하긴 하세요. 한 번씩 오시면.
이들이 속한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도내 지자체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도내 일부 언론사들의 주재기자들이 만든 '전북본부 언론사 조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에 속한 기자들은 지자체와 기획사에 지역 축제장에서 특별 대우와 특정 가수의 섭외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