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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울 오가는 버스 '0대'.. 개점 휴업 중 휠체어석 버스
2024-11-05 1218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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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체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도입된 휠체어석 버스가 전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운영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익성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건데 정부가 내년부터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시범 사업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와 서울 구간 등 먼 거리를 오가는 대형 버스들이 모여있는 시외터미널. 


좌석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특수 제작 버스가 현재 운행 중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

"휠체어? 그것까진 잘 모르겠어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시외버스와 전세버스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도입 당시 전주를 비롯해 부산, 강릉, 당진 등 4개 지자체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신청한 지자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2022년까지 3년 동안 전주와 서울을 왕복하는 휠체어석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17명, 연간 한 사람도 이용하지 않은 해도 있었습니다.


주 이용대상인 장애인들은 버스 운행 자체를 몰랐거나, 버스를 타기 위한 과정이 너무 복잡했다며 불편한 경험을 토로합니다. 


[유승권]

"지적장애인이나 노인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도 이용을 하고 싶어도 정보라든지 접근권이 거의 안 되다 보니깐."


사실상 폐지된 제도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장애인 이동권 등 공적 가치를 이유로 매년 3억 5천만 원 정도의 예산은 여전히 편성만 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법은 없다 보니깐. 지자체 공모를 통해 저희가 평가를 통해서 지원을 하는 건데. 올해까지는 공모했을 때 참여자가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휠체어석 한 좌석을 마련을 위해선 일반 의자 4개를 없애야 하는데, 업체들로선 설치비 4천만 원 보조 외에는 운영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외버스업체 관계자]

"휠체어를 탑승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비용 문제도 있을 것이고."


주 이용 대상자와 사업자들에게까지 외면받고 사장 위기에 놓이게 된 휠체어 탑승 가능 버스 지원 사업. 


정부는 내년부터 전북과 경기, 2곳의 지자체와 함께 공모에 나서 사업을 재개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업체들의 선의에 기대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자료제공: 황운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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