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농촌에선 벼 수매가 한창인데요.
수매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밑돌고 있어 농민과 미곡처리장 모두 근심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상황,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농협 미곡처리장 창고입니다.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쌀은 햅쌀이 아닌 1년 전 수매했던 구곡입니다.
남아있는 구곡은 천 2백 톤가량으로 지난해 수매한 량의 10%가 넘습니다.
남은 쌀도 처치곤란인데 농협은 햅쌀 수매를 위한 공간이 필요해 추가로 돈을 들여 또 다른 창고로 구곡을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
인근 농협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창고마다 해가 지난 쌀이 가득합니다.
[김성진 농협 전북본부 양곡관리단장]
"9월 말 기준 (도내 농협) 재고는 2만 7천 톤 정도 남아 있고요 전년 동기대비 한 만 톤 이상 남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쌓여있는 재고로 인해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중심으로 한 현장의 벼 수매가도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김제농협 미곡처리장의 올해 우선지급금은 40킬로그램 조곡기준 5만 원을 책정했는데 지난해보다 23%인 만 5천 원이나 떨어진 가격입니다.
전북지역 농협을 기준으로 5만 원을 책정한 곳은 30% 정도로 그나마 나은 편이고 나머지 70%는 4만 5천 원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말쯤 시중 쌀값과 연계해 최종 수매가를 정하고 추후 정산을 하지만 우선지급금보다 오를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장명옥 전북 김제통합미곡처리장 대표]
"구곡을 처리를 해야지만 (쌀값이) 오르지 구곡 처리하지 않으면 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추가 격리를 더 이뤄져야…"
정부는 쌀값 반등을 위해 수확기임에도 20만 톤 조기 격리 방침까지 내놨지만 쌀값은 오를 기미조차 없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