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오늘이 경찰의 날이라 경찰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정부가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춰 순찰 활동을 대폭 늘리기 위한 경찰 조직 개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순찰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작은 파출소를 묶어 공동 운영 방식을 도입했는데, 주민들의 불안감과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 여럿이 근무하며 시끌벅적했던 파출소가 텅 비었습니다.
직원들이 지키던 자리에는 빈 의자만 남았고, 파출소장 홀로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이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인원이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두세 개의 파출소를 묶어 치안 수요가 많은 중심 파출소에 인력과 장비를 모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임명옥 / 진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
"(중심 파출소와) 인근 파출소까지 계속해서 순찰 활동을 하다가 112신고가 떨어지면 112신고에 총력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입니다."
직접 파출소를 방문할 일이 많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공백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강종진 / 진안 성수면]
"경찰이 좀 있으면 든든한 맛이 생기는데, 밤에도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없고, 그러면 좀 캄캄하구나 그런 마음이 많이 들어요."
경찰이 시범 운영을 거쳐 제도 확대에 나서며 전북도 이달부터 치안 수요가 적은 6개 군지역이 포함됐습니다.
[전재웅 기자]
"전북에서는 16개의 파출소가 통합되는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경우 인터폰으로 경찰에 연락해야합니다."
조직 개편의 가장 큰 목적은 범죄 예방으로, 내근자를 줄이고 현장에 투입되는 순찰 인력을 늘려 범죄 발생을 억제한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일상적이지 않은 범죄 대응을 위해 기동순찰대를 출범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 연이은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과중을 이유로 현장 경찰관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춘생 국회의원 / 조지호 경찰청장(지난 11일)]
"이것은 경찰이 어디를 지향점으로 일할 것인가에 대한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일선 경찰들이 현장에서 전혀 지지를 하고 있지 않고..)"
경찰청은 순찰 횟수가 증가했고, 직원들의 휴가 사용이 늘 정도로 업무 부담도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워 제도 유지 방침을 굳혔지만, 주민 불안감과 내부 반발 해소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영상출처: 국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