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이미 보편화된 건강검진이, 의료 취약계층에게는 여전히 사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에서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지만 저소득 의료급여 수급자 중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10명 중 4명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장미경 씨,
뇌 병변 장애인으로 2년에 한 번 무료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급여 수급자입니다.
하지만 벌써 5, 6년째 종합 검진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마취가 필요한 위 내시경 검사만 따로 받으려 해도 위험 부담이 크다며 거부당하기 일쑤인데다 홀로 움직이기가 어렵다 보니 종합병원 검진도 쉽지 않습니다.
[장미경]
"환경도 안되고, 시설도 안 돼 있어서 받기가 좀 힘들어요. 들어서 옮겨줄 사람이 없어요."
국가 건강검진은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의 75% 이상이 받았을 정도로 보편화됐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적어 의료급여를 지원받는 수급자로 대상을 한정하면 수검률이 불과 35.1%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을 자주 다녀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 씨처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강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생계 활동에 밀려 검진을 미루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은실 / 전주시보건소 장애인의료지원팀장]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연말까지 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거동이 불편하고 페널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안 하시는 분들이 (일부 있다.)"
같은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소득이 낮은 1, 2분위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7% 안팎, 평균보다 8~9%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낮으면 건강검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통계로 나타난 것입니다.
[김선민 / 국회의원]
"질병을 조기 발견해서 불필요한 향후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있거든요. 의료 급여는 국가 예산으로 나가고 있는데 그 부분의 재정 절감을 위해서라도.."
의료 수급자 스스로 건강 검진을 챙기도록 더 홍보하고 병원 접근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검진율을 높일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