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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썼다고 이해가 되나요?".. 국어책임관도 '유명무실'
2024-10-09 1114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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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홈페이지를 누리집으로, 또 리플은 댓글로 다듬어 사용하는 말들, 들어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정부가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위해 국어책임관이라는 제도도 마련했지만, 실효성 있는 역할은 못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의 한 민원실에 마련된 게시판에 가을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이 가득 걸렸습니다.


페스티벌과 미디어파사드와 같이 행사를 가리키는 단어가 흔한데 왠지 낯설어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정윤단 / 전주 효자동]

"앞에 말도 그런데다 영어도 써놨지. 그러니까 우리 보고 보러 오라는 것이다, 그 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정확하게는 무슨 말인지.."


페스티벌은 축제로, 시티투어는 도심 관광처럼  다듬었을 때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건물 외벽을 빛으로 장식하는 용어, 미디어파사드와 같은 전문 용어의 경우 단순히 '외벽 영상'과 같이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닌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이라도 외래어나 외국어 사용을 남발하지 말자며 국어책임관 제도를 도입했지만 효과를 체감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국어기본법에서는 “공공 기관이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한다”라고 규정하며, 


공공기관에서 국어의 발전과 보전 업무를 보는 국어책임관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공공기관은 우리말과 한글의 보존은 물론 발전을 위한 제도를 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잖이 눈에 띕니다."


전북의 지자체만 두고 봤을 때에도 전북자치도와 14개 시군 모두 담당관을 지정하고 있지만, 문화 부서장이 겸직하고 있는 데다 몇몇 지자체는 제도 시행 여부를 모르기도 합니다.


[ㅁㅁ 지자체 관계자 (음성변조)]

"국어책임관? 저희도 처음 들어봤는데요? 지금 시행하고 있는 데가 있나요?" 


우리말의 올바른 사용과 한글의 우수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유명무실한 입법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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