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배추와 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 소비자 가격이 10,000원을 넘었는가 하면, 일부 매장에서는 배추를 구하지 못해 진열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의 신선농산물 코너.
진열돼 있는 배추 한 통의 가격이 10,900원입니다.
추석을 전후해 급등하더니 결국 만 원을 넘겼습니다.
마트 회원에 한해서 2000원 가량 할인 판매하는데, 기간과 물량을 한정해 팔고 있습니다.
농가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전주시내 한 로컬푸드 매장엔 배추 진열대에 배추는 없고 고구마며 다른 야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배추 작황이 너무 안 좋아 농민들이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농민은 배추와 상추가 폭염 때문에 밭에서 녹아내리 듯 했다고 말합니다.
[유인순 / 완주군 비봉면 농민]
"배추가 날씨 때문에 정말 심으면 죽고 심으면 죽고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니까요. 이제 조금 심은 게 버티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배추를 구하지 못하는 매장도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정성근 / 완주로컬푸드 매니저]
"배추가 지금 공급이 안되는 상태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날씨 때문에 다 죽어 가지고. 올해 김장이 걱정되는데요."
신선채소류 가격 급등세는 물가 통계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전주사무소의 9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1년 전보다 배추 65.4%, 무 63.8%, 상추 50.8%, 호박 24.7%, 풋고추 24.6% 올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배추 42.3%, 무 46.6%, 시금치 42.3%, 상추 24.8% 오르는 등 특히 올 여름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습니다.
[황정희 / 소비자]
"옛날 담아 놓은 거 작년에 담은 김치 먹고있어요. 햇김치는 못 먹고 비싸니까."
통계청의 9월 전북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농축산물 등 먹거리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