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앵커▶
도내 스쿨존에 천여 개의 무인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데, 불과 10대의 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건수가 전체의 1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단속 카메라를 늘렸지만 이렇듯 특정 지역에 위반이 집중된다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보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옆 어린이 보호구역.
단속 지점이 코앞이지만 카메라 앞에 다다른 뒤에야 급히 브레이크등이 켜집니다.
일부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통과하기도 하는데, 전북을 통틀어 이곳의 과속 차량이 가장 많습니다.
최근 6년간 이곳에서 단속된 과속 차량은 3만 7천여 대로 전국 10위 수준입니다.
[이봉규 / 택시기사]
"갑자기 이제 시속 30km 제한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급정거도 하고, 뒤따라오는 차들이 추돌 위험도 있고."
하루 평균 10건이 적발된 다른 학교 앞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르막을 앞두고 속도를 높이던 차량들이 급히 정지하기 일쑤입니다.
[전재웅 기자]
"이곳을 비롯한 상위 10군데의 적발 건수가 전북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에는 5만 7천여 건 수준이었던 단속 건수가 단속 카메라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에는 52만 건까지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특정 스쿨존 10군데의 과속 적발이 전북 전체의 13%에 달하고 있습니다.
스쿨존 내 997개 카메라 단속 지점 중 1%에 해당하는 10곳에 과속 적발이 몰린 겁니다.
단속 카메라가 는만큼 전체 적발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지만 문제는 상습 위반 구역에서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이 충분한가입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시설물 같은 게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하거든요. 확 눈에 띄면 좀 더 인식을 하는데 바닥도 일반 노면이고.. "
어린이 안전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단속 장비뿐아니라 운전자 스스로가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진성민
그래픽 :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