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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시설 의문의 폭발".. 노동계·정치권 '규명 촉구'
2024-07-24 69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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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물쓰레기 반입량이 늘어나다보니 재활용 시설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노동계의 재조사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와 같은 조건을 만들어 놓고 메탄 가스 발생 여부를 측정해 보자는 겁니다.


도의원들도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을 방문해 메탄가스가 왜 저류조에서 대거 발생했는지, 근본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물을 발효시켜 메탄 가스를 발생시킨 뒤 찌꺼기만을 임시 보관하는 지하 저류조 건물, 


지난 5월 저류조 상층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4명이 투병 중입니다. 


배관 토치 작업 중에 메탄가스가 5~15% 농도로 들어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공장 측은 사고 직후 브리핑에서 메탄 가스가 있어선 안 되는 곳으로 알고는 있다면서도 대량의 가스가 들어찬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김학수 / 성우건설(운영사) 부사장 (5월 3일 브리핑)]

"가스가 있으면 안 되는 곳이고요. 가스 누출이라든지, 유입이 된 것 같은데 저희도 그 부분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메탄가스는 전처리 과정인 소화, 즉 발효 과정에서 다 포집돼야 하는데, 저류조에서 뒤늦게 가스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노동계는 2019년부터 기존 음식물쓰레기 외에  음폐수를 추가 반입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며, 사고 당일과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 재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강문식 / 전주노동정책연구원 기획실장]

"원래 발생하지 않았어야 될 장소에 메탄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가 필요하다에 대해서 (고용노동부에) 이야기를.."


지난 2016년 완공된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2년 만인 2018년에 공정과 설비를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했습니다. 


종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오면 소화조에서 발효시켜 메탄을 포집한 뒤 전기를 만들고, 찌꺼기를 탈수한 뒤 퇴비로 만들었지만, 이 퇴비화 과정을 없앴습니다. 


한달 이상이 소요되는 퇴비화를 중단하고, 하루면 처리가 가능한 건조 방식을 도입한 것, 


메탄 발효를 위해 넣는 맹물 대신 외지에서 음폐수를 받아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종전보다 유기물질 공급이 늘어나고 처리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스 포집 시간이 부족해 저류조에서 뒤늦게 발효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태성 /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충분하게 소화조에 체류를 하게 돼서 나오게 됐다면 저류조에서 가스가 발생이 안 됐을 가능성이 크겠죠."


과도한 원료 투입이 메탄 발생의 원인으로 의문이 커지는 상황, 


전북도의원들도 사고 발생 80여 일만에 현장을 찾아 근본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임승식 / 전북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과연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고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그다음에 인명에 왜 피해가 있는지, 왜 잦은 사고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둘러 볼 계획입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도의원들의 언론 동행 요구마저도 차단한 채 극도로 예민하게 보안 유지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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