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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바람부터 '혈서'까지.. 토론회 불참 '눈살'
2024-04-09 99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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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총선 선거전은 민주당 우세의 정치 지형 속에서 이를 뒤집기 위한 절박한 도전의 양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때문에 '혈서 유세'와 같은 극단적인 유세전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일부 유력 후보는 여전히 방송 토론회에 불참하며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천 과정부터 본격적인 선거전까지, 허현호 기자가 되짚어 봅니다.


◀리포트▶

유력 후보들의 방송 토론회 불참 논란은 이번 선거에서도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본선보다 경선이 더 치열했던 '남원·장수·임실·순창'의 박희승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 우려 등의 이유로 2차례 경선 토론회에 모두 불참했습니다.


익산시갑에서도 거대 양당 후보인 이춘석, 김민서 후보가 초청 토론회를 나란히 거부하면서 아예 무산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2차례 토론회에 불참했던 이성윤 후보는 공약 자막을 문제 삼으며 KBS 토론회를 보이콧해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이 됐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지난 1일)]

"우리 당 우세 지역의 후보들 중에 일부가 토론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옳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의 검증을 받는 엄중한 자리입니다."


지역의 정치 지형을 보여주듯 여러 입지자가 나선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은 치열했습니다.


완주·진안·무주 안호영 후보는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점수를 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공격받으며 경쟁 후보와 상호 고발전을 이어갔습니다.


정동영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20대로 거짓 응답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이 드러나며 지역구 현역 김성주 의원과의 경쟁에서 진땀을 흘렸습니다.


[김성주 / 국회의원(지난달 7일)]

"나이를 속여서 응답하도록 거짓을 유도한 것 아닙니까? 경고로 끝나고 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조국혁신당 돌풍에서 보듯 '정권 심판론'이 다른 쟁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습니다.


여당이나 제3정당 후보는 '지역 일꾼론' 또는 '민주당 견제론' 등을 강조하며 앞서가는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열세 후보들의 절박함은 전주시 을 정운천 후보의 '함거 유세'와 '삭발', '혈서' 등 극단적인 형태의 선거전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정운천 / 국민의힘 후보(지난 4일)]

"전주 시민분들이 받았던 분노와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경쟁 구도가 부각되지 않는, 공약도, 인물 경쟁도 없는 '밍밍한 선거'였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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