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김제시의회 의원이 여성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두 번이나 제명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4년 전 동료 의원과의 스캔들로 제명된데 이어 최근 아는 여성을 폭행한 일이 알려져 같은 처분을 받은 건데요,
당사자는 반성한다면서도, 제명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며 법정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7월 김제시의회 본회의장, 한 남성 의원이 여성 의원에게 막말을 쏟아냅니다.
삿대질을 하며 거칠게 여성을 쏘아붙이는 남성은 시의회 유진우 의원,
친하던 여성 의원이 본인과의 과거를 부정한다며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난동을 부린데 이어 본회의장에서까지 소동을 벌인 겁니다.
[유진우 / 김제시의회 의원]
"놔! (회의시작해, 빨리. 아, 회의를 시작해야지.) 안 놔? 내 몸에 손.. 나 이 X 나가야지 아니면 안 나가"
당시 김제시의회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유 의원을 제명했고, 의원직을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제명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에서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유 의원이 승소하면서 의원직을 되찾았고, 이듬해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의원으로 되돌아와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김제시의회가 개원 643일 만에 다시 유 의원을 제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알고 지내던 여성을 폭행하고, 스토킹했다는 논란이 재차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김영자 / 김제시의회 의장]
"찬성 12표, 기권 1표고 유진우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졌네요. 이런 일은 다시는 없어야 되지 않느냐, 정말 시민들한테 송구스럽죠."
유진우 의원은 두 번이나 물의를 빚은데 대해 유권자에게 사과한다는 입장,
하지만 절차 상의 하자가 있어 의결은 부당하다며 법의 판단을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출석정지 30일을 권고했지만, 시의회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조례에 반한 '제명'을 의결했다는 겁니다.
[유진우]
"저 행정소송 할게요. (자문 결과) 법의 판단을 받으면 의회에서 제명시키지 않아도 제명이 된다 이런 내용이었는데 그냥 자기들끼리 윤리 특위에서.."
지방의회에서 한 명의 의원이 2번이나 제명되는 초유의 사태,
지방 의회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의회와 의원간의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진성민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