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총선에 악재가 되고 있다며 지역내 여권 후보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초유의 일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전주을' 후보이자 국민의힘 호남선대위원장인 정운천 후보가 쏟아낸 작심 발언인데요,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사과하라는 촉구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선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심을 살피지 못한 정부를 대신해 책임을 지겠다며 함거를 타고 유세를 하고 있는 정운천 국민의힘 전주을 후보,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민심의 차가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고집 센 검사의 이미지로 남아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직언입니다.
[정운천 / 국민의힘 호남 선대위원장(전주을 출마)]
"윤석열 정부 아직 3년이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싸움에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겁니다.
[정운천 / 국민의힘 호남 선대위원장(전주을 출마)]
"2천 명 증원이라는 절대적인 수를 놓고 만고불변인 것처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불통의 이미지로만 보입니다."
국민의힘 호남선대위원장직까지 맡고 있는 정 후보가 이처럼 직격탄을 날린 것은 험지인 호남에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16년 만에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지지도가 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전 기회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운천 후보가 나선 전주을은 특히 뼈아픕니다.
도지사 선거 등 각종 선거를 치르며, 10년 넘게 전북에 여당의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정부 견제론이 바람을 타면서 지지도가 답보 상태,
올해 초 옷을 갈아입은 민주당의 정치신인 이성윤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위기감이 커진 겁니다.
[이창엽 /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이번 선거가 (정권) 심판 선거로 되면서 국민의힘 당 차원에서 하는 노력이 별반 유권자로부터 호응을 못 얻고 있다."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통령에 대한 정면 비판까지,
여권의 조급함이 심화되는 가운데 총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