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모악산 기슭에서 불이 나 근처 학교가 화마에 휩쓸릴 뻔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도 애를 먹었는데요.
오늘 하루 동안 도내에서만 3건의 산불이 나고, 지난 엿새 동안 9번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산자락을 뒤덮었습니다.
헬기 두 대가 연신 물을 퍼 날랐지만, 강한 바람에 불길을 잡기 쉽지 않습니다.
불이 근처 학교 쪽으로 향할까 헬기가 사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0일) 오후 1시 50분쯤 완주 구이면 모악산 기슭에서 불이 난 것,
코앞에 학교가 있어 빠른 진압을 위해 헬기 4대와 인력 93명이 투입되는 분투가 벌어졌습니다.
[허정은 / 완주 구이면 의용소방대원]
"나중에 막 뻘겋게 여기 올라오고, 헬기가 막 두 대가 물을 실어 나르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근무하다가 급하게 왔어요."
봄철 건조한 날씨 속에 초속 7.4m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모악산,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불은 산자락을 타고 1시간 이상 번지다 꺼지기를 반복해 주민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곳 인근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0.4ha 가량을 태운 뒤 꺼졌습니다."
앞서 비슷한 시각 전주 덕진구와 순창 적성면의 야산에서도 불이 나 각각 0.2ha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용접 불티가 튀거나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의 실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주의'로 상향되자마자 도내에서도 산불이 잇달고 있습니다.
15일부터 6일간 무려 9번의 산불이 발생해 3ha 가량의 산림이 불탄 것이 현실입니다.
[국승운 소방위 / 임실소방서 현장대응단]
"최근 3월부터 도내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 중 86%가 야외에서 불을 피우거나 입산자 실화인데요."
건조한 날씨 속에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
정부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쓰레기 소각이나 흡연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화면제공: 산림청, 시청자 원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