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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투자 장담했지만".. 전북금융센터 다시 안갯속
2024-03-07 1334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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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연말, 전북자치도는 화려한 축포와 함께 1조 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금융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건데요, 발표 넉 달 만에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경색된 자금시장 여건을 제대로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도내 주요 기관장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이 협약서 서명에 분주합니다.


지난해 11월 전북 국제복합금융센터와 데이터센터 조성에 뜻을 모은 건데, 자그마치 1조 원대 프로젝트로 기대가 컸습니다.


[김관영 / 전북자치도지사(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고 완공되어서 우리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 기업, 지역, 청년, 대학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상 35층 규모의 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주변에 호텔과 컨벤션을 추가로 조성하자는 게 핵심,


늪에 빠진 전북 제3금융중심지 추진을 위해, 민간자본 1조를 끌어오는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하지만 불과 넉 달만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사업을 구체화할 특수목적법인을 지난 연말까지 설립하기로 계획했는데,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며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김관영 / 전북자치도지사(오늘, 도정질문)]

"국제금융센터 문제는 금융여건이 상당히 안 좋기 때문에 굉장히 사실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해내기 위해서 많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는.."


전북 금융센터 조성 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사실 새롭지 않습니다.


청사진이 처음 나온 게 이미 6년 전, 11층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물가상승 악재를 만나면서, 첫삽을 뜨기도 전에 사업 규모가 쪼그라든 바 있습니다.


당시 전북도는 신용보증재단의 800억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소상공인 지원이란 산하기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다는 논란에 직면한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최근에 민간자본의 힘을 빌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사업규모를 세 배 넘게 늘리면서 자금조달에 필수조건인 사업성을 장담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규모가 그래도 30층 이상은 돼야 한다' 그래서.. 투자사에서 얘기를 해서 그렇게 잡은 거고요. 높이 올라가는 게 좋은 건지, 아니면 조금 넓게 해서 적정한 규모로 올리는 건지, 그거에 대해 지금 논의 중에 있습니다."


전북자치도가 5년 넘게 역점 추진해 온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사업'도 얼마전 비슷한 길을 걸은 바 있습니다.


국비까지 받아놨지만 민간사업자가 자금조달에 실패해 결국 무산된 것, 


이런 가운데 도의회에선, 금융센터 사업에 궁여지책으로 지역대표 금융기관인 전북은행을 참여시켜 추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와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는 현실을 재차 확인시켰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영상편집: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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