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산 미공군 전투기의 잇단 사고 소식에 새만금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2달 사이 전투기 두 대가 해상에 추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료통 두 개가 새만금 내측 간척지에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미사일이 떨어진 것 아니냐며 주민들은 불안해하는 가운데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안전에 대한 대비책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오전 10시 반쯤,
새만금 상공을 날던 미 공군 전투기가 뭔가를 떨어 뜨려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주변 도로를 달리던 운전자는 당시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광석 / 목격자]
"머리 위로 전투기들이 많이 다니거든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검은 연기를 내면서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하면서 꽝 소리가 났습니다."
군산 미군 기지에 확인한 결과, 낙하물은 연료통 두 개,
전투기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의도적으로 연료통을 떨어뜨리고 시급히 활주로로 복귀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연료통이 떨어진 곳은 미군 기지에서 2km 가량 떨어진 새만금 간척지,
[전재웅 기자]
"연료통은 새만금 남북도로와 군산공항 사이 간척지에 떨어졌습니다. 민간 피해는 없었지만 잇단 사고 소식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가 민가가 없는 쪽을 택해 연료통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지만, 기지 인근에 마을이 있어 추후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옥순 / 인근 주민]
"걱정 되지, 그런 소리 들으면요.. (전투기 비행이) 대중없어요. 밤에도 다니고, 느닷없이 다니고 하니까.."
주민들은 수십년 간 크고 작은 사고를 넘겼지만, 최근 잇단 전투기 추락과 비상사고 발생 소식에 불안감을 숨기지 못합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군산에서 이륙한 K16 전투기가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 추락했고, 한달 뒤인 1월에도 군산에서 출격한 전투기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 떨어진 것이 현실,
연료통 비상 투하 건수도 10년 새 4건에 달하는데 2014년에는 김제 진봉의 축사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미군기지는 해안선에 맞닿은 군산 시내 끝에 위치했지만 새만금 간척지 개발로 기지 외곽에 도시화와 산업화가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신공항과 항만, 연구단지와 산업단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육지화된 곳이 상당하고, 간선도로가 놓여 민간인 통행도 증가할 전망,
하지만 개발을 도맡고 있는 새만금개발청, 관할 지자체인 군산시와 긴급 상황에 대한 공조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전투기 관련해서 저희가 특별히 들은 사항은 없고요.. 위치에 대해서는 저희가 또 들은 바가 없어서.."
[군산시 관계자]
"군사지역이잖아요. 군사 작전 지역이라 저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건데.."
미공군 8전투비행단은 연료통 투하 건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민간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또 지난 2차례의 전투기 추락에 대해서는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