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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작동된다'더니.. 과태료 이어 수도요금까지
2024-02-23 2137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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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설 연휴 이후 새로 도입된 지방재정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과태료 납부 등에 불편이 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바로 어제 행정안전부가 '이제 정상 작동된다'라는 입장을 냈지만, 이번엔 수도요금 수납 업무가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장 다음 달 고지서 발송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요금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전주시 상하수도본부의 한 부서,


설 연휴 이후 2주 가까이 수도요금 수납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지방세 등 납부를 위한 위택스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시민들이 낸 수도 요금이 전산상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 초 고지서를 뽑아야 하는데, 기한 내에 처리 못하면 이미 납부된 요금이 고스란히 미납 요금으로 재청구될 판입니다.


[전주시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일주일 이상 지연이 되다가 전송된 자료가 왔는데 지금 오류가 돼서, 수납이 지금 제대로 안 잡히고 있는 상황이라.. 안정화되기까지는 좀 답답하고 그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22일 기준 처리되지 못하고 밀린 수납 건수는 전주시에서만 무려 8천여 건, 


도내 14개 시군은 물론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내가 납부를 했는데 왜 이게 처리가 안됐냐, 아니면 이중으로 납부하신 분도 있어요. 1월 말에 납부했고, 2월에 혹시 깜박해서 체납분으로 납부했는데 이게 붕 떠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게 지금 위택스에서 아직 해결이 안 돼가지고.."


문제의 발단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부터 도입한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지자체마다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쓸 수 있도록 무려 1,90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도입 첫날부터 지방세나 각종 과태료 납부가 안되거나 장애를 일으켰고,


특히 건수가 많은 주정차 과태료는 현장 공무원들이 하루 수백 통의 민원 전화를 하나하나 처리하며 격무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자체 주정차 단속 담당자(지난 20일)]

"하루에 200통 이상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납부기한이 도래하신 분들은 급하시니까, 기한이 임박하신 분들이 많이 오시긴 하셨어요. 과부하라고 할까요? 아무튼 좀 그렇기는 해요. 혼란스럽고.."


바로 어제 '안정화 조치 끝에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라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발표했던 행정안전부,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장애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전주시 관계자]

"(행안부에서는) 지금 수납도 안 되는 것 때문에 복잡한 상황에 있다 보니까, 자기들이 정확히 인지했으니까 위택스 팀에다가 다시 전달을 잘해서 될 수 있게끔 하도록 해주겠다. 그렇게만 전달받았어요."


원인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도 없는 상황 속에서 행여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시민들과 현장 공무원들의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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