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라북도의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지만, 여전히 청년 일자리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고용률을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인데요,
실제 취업 시간이 짧고 임금도 낮은 고령층 취업자 확대로 통계 수치만 개선된 것으로 분석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전라북도 고용률이 63.3%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취업자 수도 98만 3천 명으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전라북도 취업자 수는 1993년 80만 명 선에 안착한 뒤 2014년 90만 명대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계 수치가 고용 시장의 현실을 액면 그대로 반영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청장년 층의 선호도가 높은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고용률을 견인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통계 당국은 고용률을 뒷받침 한 주된 요인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나 공공 근로 사업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은옥 / 통계청 전주사무소 주무관]
"일주일에 9시간씩을 일하거든요, 보편적으로. 그러다 보니 23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27만 원 정도를 받거든요"
노인 층이 늘면서 노인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와 별개로 젊은 층 정착과 유입, 인구 방어와 산업에 기여할 일자리 창출은 아쉬움이 큽니다.
또한 4분기 기준 도내 15세 이상 인구는 일 년 새 3천 명이 줄었지만, 경제 활동 인구는 98만 7천 명에서 백 1만 명으로 2만 3천 명이 늘었습니다.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전체 자영업자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늘기 시작한 것 역시 질 좋은 일자리 증가와 거리가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전라북도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두 세배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