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수소체험관 4년째 표류".. 잘못된 입지에 발목
2023-02-03 787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지난 2019년 전주와 완주가 수소산업 시범도시로 지정되면서 대표사업으로 추진된 것이 '전주 수소놀이체험관 건립 사업'입니다. 


벌써 4년째를 맞고 있는데,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수소놀이체험관,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를 놀이와 체험으로 배운다는 취지로 지난 2020년 68억여 원 규모의 사업이 확정됐습니다. 


당초 올 1월이 개관 목표였는데 현재 상황은 어떨까? 


사업 예정지인 전주 자연생태관 옆 주차장 부지를 가보니 건물은커녕 공사를 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덕수] 

"(공사차량 다니거나 이런 것 본 것은 있나요?) 그런 것은 없어요.. 아직은 그런 것은 없더라고요." 


지난해 상반기 공사가 개시됐어야 할 상황, 하지만 각종 행정적 문제 해결에 시간만 보낸 겁니다. 


입지가 바로 치명자산 부근의 공원 지구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했고, 공원에 건축물 조성 심의도 통과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문화재인 한벽당 부근이라 문화재 심의도 거쳐야 한 것,  


2년 가량을 행정절차에 매달리다보니 공사는 예정보다 1년 가량 늦어진 올해 3월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이 추진된 충북 음성의 '수소안전뮤지엄'은 지난해 12월 개관식을 열어 전주 대신 국내 첫 수소체험관이란 타이틀을 가져갔습니다.


[임해종 /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지난해 12월]

"다양한 미디어와 시각효과를 감안해서 체험 위주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주시는 당초 이곳이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가까워 탐방객 유치에 유리하다고 보고, 사업 주체인 국토부와 협의했습니다.  


까다로은 심의를 통과해야하는 공원 부지에 문화재 인근이라 점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아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그쪽에 짜여진 심의일정에 따라서 맞춰서 가야 되기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간적으로는 단축시키고 싶었으나 좀 물리적인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국토부와 추가 협의는 결국 사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전주시, 


체험관이 어렵사리 건립된다 하더라도 자연 환경 훼손이나 주차장 추가 확보 문제 등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