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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혼불문학상.. 우신영 작가의 '면도날'
2024-07-01 1560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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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명희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혼불문학상'에 올해도 300편 가까운 응모작이 접수됐는데요,


쟁쟁한 경쟁 속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작품은 무엇일까요?


삭막한 신도시에 사는 여러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내면의 상처를 조명한, 우신영 작가의 장편소설 '면도날'이 그 영예를 안았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소개합니다.


◀앵커▶

제14회 혼불문학상 당선의 영예는 장편소설 '면도날'이 차지했습니다.


내과 의사 '태진'이, 면도날을 삼킨 뒤 병원을 찾아온 노동자 '선녀'를 치료하며 오랫동안 감춰왔던 과거와 마주하는 이야기입니다.


인물들이 갖고 있는 욕망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내면의 상처까지를 조명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은희경 / 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장·소설가]

"단순히 악역, 단순히 속물이 아니라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욕망의 분출을 정말 흥미롭게 그린 작품입니다."


공단 노동자, 필라테스 원장, 의사 등 등장 인물들에게 입체적 성격을 부여한 소설은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백가흠 / 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소설가]

"한국 사회 안에서 새롭게 형성된 중산층의 욕망을 송도라는 공간을 통해서 알레고리화하는데 예술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읽혔고요."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학술 연구에 몰입했던 우신영 작가는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으며 올해 초 강단에서 내려왔습니다.


창작에 대한 마음 속 불꽃을 피워내고자 소설가의 길을 택했다고 밝혔는데 혼불문학상 당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신영 / 제14회 혼불문학상 당선자]

"오늘 하루도 더 살아야겠다. 이렇게 기쁜 일이 있을 수 있으니깐. 오늘도 또 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혼불문학상에는 국내외에서 장편소설 282편이 접수된 가운데 최종 심사에 7편이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당선작 시상식은 오는 9월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진행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강미이,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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