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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만 생각하면 답답".. 좁히기 힘든 교육격차
2024-06-30 1093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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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가 '교육의 도시'로 불릴 만큼 전북의 과거 대학 입시 성적은 전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십수 년 사이 학력 저하가 극심해졌고, 입시결과는 타 지역에 비해 부끄러운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대학 입시 전반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의대 진학이 목표인 고교 2학년 A학생은 내신을 위해 정읍의 한 학교를 선택했는데 학년이 오를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홍00 고3 학생]

"고1 때부터 한 번도 그런 진로에 관한 상담을 학교에서 한 적이 없고 제가 받았던 건 이제 학원에서 선생님들이랑 대충 어떤 전형으로 갈지"


아이 둘을 학생부 종합으로 대학에 보내며 매번 부실한 생활기록부 탓에 속앓이를 했던 학부모는 셋째는 어떠한 기대조차 접었습니다.


[송00 고1 학부모]

"반 학기 정도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서 지금 실행하는 생기부 내용들 그런 것들은 성에 안차는 거죠 이미 아이는 알고 있는데.."


지난해 대구지역 일반계고등학교가 배출한 서울대 합격생은 190여 명,


전북은 대구의 40% 수준인 80여 명에 그쳤고, 이마저도 절반은 타지 학생이 다수인 상산고 덕을 봤습니다.


과거 전주에서만 서울대를 2백여 명 가까이 보내던 시절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한 세대 이전 옛 이야기일 뿐입니다.


지난해 전북대 의대 지역전형 46명을 선발하는데 도내 수험생 376명이 지원했지만, 이중 수능 최저를 맞춘 학생은 불과 13% 안팎에 그쳤습니다.


모두 도내 각 학교에서 1.2등을 다투는 학생들이지만 전북대 의대마저 진학이 쉽지 않을 만큼 학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학원 입시전문가]

"지금 학교에서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최저학력 수준 정도는 맞출 수 있는 교과 교육이 이뤄질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수험생의 경우 입시는 90%가 학교 내신이 기반인 수시 교과전형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능성적만으로 경쟁하는 정시는 타 지역 학생들과 경쟁이 뒤쳐지고, 학생부 종합이나 논술은 지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채00 초5 학부모]

"새로운 정책이 도입돼 봤자 혜택을 받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좀 빨리 움직이는 게 저희 아이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중학교부터는 전주를 좀 벗어나고 싶습니다."


도교육청은 늦었지만 추락한 입시성적 부활을 위해 전문교사 133명으로 구성된 입시지원단을 꾸려 학기 초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문성 / 전분교육청 진로진학담당 장학관]

"14개 시군에 모든 학생들이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계획해서 상담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늘고 무전공선발도 25% 확대되는 등 전례 없는 변화에 어느 해보다 철저한 입시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장의 지원 체감도가 너무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수험생 위주의 입시상담에 대해 현장에서는 중학교 2~3학년부터 미리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박자 빠른 입시컨설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유00 고3 학부모 ]

"맞춤형 진학 컨설팅 그게 부재해서 그게 진학이 양질의 진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대구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인 IB과정을 도입하고 맞춤형 교육과정과 꼼꼼한 입시전략을 세운 반면


전북은 인성을 기르겠다며 입시에 손을 놓았고 지금의 격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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