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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500% 수익".. '리딩방 늪' 빠진 피해자들
2022-05-05 2274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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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테마주에 투자해보라는 문자 메시지, 한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최근 이렇게 환심을 자극하는 문자에 속아 사회관계망 단체 대화방에 들어갔다 돈을 뜯긴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A 씨는 최근 SNS 단체 대화방에 초대됐습니다.


주식투자는 그냥 믿고 따라오라며 돈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명 '주식 리딩방'이었습니다.


처음엔 무관심했지만 곧장 리딩방 운영진의 도움을 받아 돈을 쓸어담았다는 인증샷들이 올라왔고..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뀐 게 사기 피해의 발단이 됐습니다.


[A 씨 /리딩방 사기 피해자]

"(단체 대화방 들어갔더니) 다들 모르는 사람들 처럼 '안녕하세요', '지금 여기는 어떤 곳인가요', '뭐 하는 곳인가요' 이렇게 하다가.."


우선 체험부터 하고 투자를 결심하란 운영진의 꼬드김에 10만 원을 건넸고 수익률 확인을 위해 전용 홈페이지에 가입까지 했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1시간도 안돼 투자금보다 2배가 넘는 돈이 들어왔고 확신에 찬 나머지 이틀 사이에 7천만 원 가까운 돈을 보냈습니다.


몇 시간 뒤 홈페이지에 찍힌 수익액은 3억 원 가량..


A 씨는 수익금 출금을 요청한 뒤에야 사기임을 알았습니다.


[A 씨 /리딩방 사기 피해자]

"수수료를 요구하기에 입금을 했고 추가로 출금 요청을 하니 또 여러 핑계를 대며 추가요금을 요구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연락이 두절돼서.."


최근 한 달 사이 A 씨처럼 돈을 뜯긴 피해자는 더 있습니다.


대부분 수백 퍼센트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자를 받고 단체대화방에 들어갔다 '바람잡이'들에게 속고, 전문가를 사칭한 이들에게 또 속았습니다.


[B 씨 /리딩방 사기 피해자]

"3월 마지막 주부터 4월 첫째주 그때쯤 피해를 본 분들을 알게 됐어요. (인터넷) 카페에서.. (피해규모는) 8명 정도고요. 4억 원 정도돼요."


'손 본부장'이라고 소개한 운영진은 전직 방송기자의 사진을 훔쳐 썼고, 다른 운영진 역시 타인의 사진을 몰래 사용했습니다.


리딩방 사기단은 전주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의 계좌를 사기에 사용했습니다.


회사 대표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대출 과정에서 제공한 계좌정보가 사기에 활용된 거라며 자신들도 피해를 봤다고 해명했습니다. 


사기를 당했다며 최근 30건이 넘는 신고가 전주 완산경찰서에 접수된 가운데, 경찰은 계좌를 제공한 업체를 통해 사기단의 윤곽을 밝히는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

-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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