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3월 16일](/uploads/contents/2025/03/3e5802aa587d90664579ee31df64b3c9.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3월 16일](/uploads/contents/2025/03/3e5802aa587d90664579ee31df64b3c9.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수자원 오염과 부족 문제를 돌아보는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우리 지역 수질 문제의 상징이 된 새만금호를 다녀왔습니다.
새만금호는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저층은 생물이 살 수 없을 정도가 됐는데 해결 방안인 해수 유통을 둘러싸고 각계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경강과 동진강 물이 흘러 서해와 만나는 곳, 새만금.
33.9km에 달하는 방조제가 서해와 새만금호를 나누고 있습니다.
방조제 내측과 외측을 연결하는 것은 부안과 군산에 위치한 2곳의 배수갑문이 유일합니다.
[전재웅 기자]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소조기에는 이렇게 며칠동안 문이 닫히게 됩니다.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두 번 꼴로 문이 열리고 안팎의 물이 뒤섞이게 됩니다."
배수갑문이 닫혀 물이 통하지 않으면 내측과 외측의 물 색깔은 확연히 달라집니다.
바로 수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해수 유통의 가장 큰 이유는 새만금호가 담수화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됐다는 판단에서 비롯합니다.
강 상류 오염원을 제거하는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오염물이 흘러드는 걸 막을 수 없는데다 이를 정화할 물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두 개의 수문을 번갈아 여는 방식으로 내부의 물을 바깥으로 게워내고 있지만,
제대로 순환이 안되는 구역은 이미 악취가 나는는 검은 뻘이 생성됐습니다.
[오동필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
"겉으로 보면 멀쩡한 바다인 것 같지만, 실제 내부에는 생물도 살 수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고 수질이 좋아졌다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고요."
민간 조사에 의하면 6m 아래부터는 산소 농도가 0에 가까워지고 염분 농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실지렁이 같은 생물 외에는 살 수 없는 환경입니다.
2010년 수문이 닫히기 시작한 뒤, 개방 횟수도 1번으로 준 적도 있지만, 오염의 심각성을 먼저 알아챈 시민단체가 꾸준히 실태를 알리자 개방 횟수를 늘린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오래전부터 시민 단체는 월 20일 안팎에 불과한 제한적 갑문 개방 대신, 아예 수문을 열어 두고 변화를 지켜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창환 /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 공동대표 (지난 2월)]
"홍수가 오지 않는 시기에 관리 수위를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자, 조금씩 올리면서 그 안정성에 대해서 확인해보자."
반면 정부와 전북자치도는 해수 유통으로 내측 수위가 올라가는 걸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동호 / 전북자치도 새만금수질개선팀장]
"홍수 예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수면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들을 만약에 올렸을 경우에는 내부 개발이 좀 지연이 돼서 좀 어렵고요."
전북도는 환경부와 과거 정책들을 평가해 2030년까지의 새만금호 수질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과연 이번만큼은 환경 문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
자료제공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