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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한 적 없어..김진표 의도 개탄"
2024-07-01 116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MBC 자료사진]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과 관련해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오늘(1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임광현 민주당 의원이 '공식 라인을 통해서 올라온 보고를 신뢰하지 않고, 본인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통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선 "대통령은 공식 라인을 통해서 보고를 받았고, (이태원 참사) 당일 날도 경찰의 공식 라인을 통해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전 의장이 왜, 어느 부분을 왜곡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는 "김진표 전 의장께서 발언을 하시고 그 다음에 취한 태도를 보면 충분히 우리 국민들이 다 짐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에도 김 전 의장의 회고록과 관련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에서 이태원 참사 직후인 2022년 12월 5일 대통령과 독대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장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결정하지 못하겠다.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라고도 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자신의 메모를 제시하며 추가 증언을 하면서 '이태원 음모론'으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김 전 의장은 지난 주말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다만 (회고록은)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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