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라북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도자기 300여 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과거 해상 교통의 요충지였던 이곳엔 종종 유물이 발굴되곤 했는데 이번처럼 여러 시대의 유물이 함께 나온 건 이례적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기통을 멘 문화재 조사원들이 고군산군도 앞바다로 뛰어듭니다.
해저 뻘 속에 파묻힌 백자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청자 수십 개도 끈에 묶인 채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물건을 갈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숫돌도 탑을 이룰 만큼 쌓여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만 도자기 356점과 숫돌 100여 개가 발굴됐는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비롯해, 중국 송나라 도자기 등 여러 시대에 걸친 유물들이 한꺼번에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명옥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고려 전기부터 후기까지, 조선시대의 경우도 전기부터 후기까지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나왔습니다."
[정자형 기자]
"유물이 발굴된 고군산군도 선유도 해역입니다. 문화재청은 이곳에서 중국 도자기도 발견됐다며 지방에서 서울뿐 아니라 중국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항로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물의 수와 만들어진 시기로 미뤄 볼 때 고군산군도 인근에 적지 않은 무역선들이 침몰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규훈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고군산군도 일원이 예전부터 굉장히 배들이 왔다갔다하는.. 반드시 전라도에서 북쪽 개경이나 이쪽으로 가게 되면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 하는 데가."
문화재청도 아직 고군산군도 해상 23만 제곱미터 중 1% 정도만 발굴을 진행했다며 향후 보다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 함대영
그래픽 : 문현철
영상제공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