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맛이나 영양은 차이가 없지만 크기가 작거나 상처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비규격 농산물을 흔히 '못난이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비규격 농산물만 한 해 최대 5조 원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어 유통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로컬푸드 매장에는 특이한 진열대가 있습니다.
일반 농산물 판매대 옆에 '전처리 농산물' 코너를 따로 구분해 놨습니다.
흔히 '못난이 농산물'로 부르는 비규격 농산물을 깎아서 따로 포장하거나 크기가 제각각인 건 아예 잘라 내용물을 일반 농산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창한 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아무래도 경기도 어렵고 고물가다 보니까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 못난이 농산물의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이용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그냥 버려지는 비규격 농산물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한 해 5조 원에 이르고, 우리 전북지역만 해도 3천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체 생산량 중 비규격 농산물 비율은 채소는 평균 14%, 과일은 이보다 높아 평균 20%에 가깝습니다.
[이일근 완주군 이서면 ]
"아무 문제가 없거든 '껍질만 이럴 뿐이고 그런데도 정품이냐 비품이냐 갈리는 거거든요"
이상기후 등으로 비규격 농산물 발생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현황 파악이 안 되고 유통망도 갖춰지지 않아 폐기에 큰돈이 들고 환경오염까지 부추기고 있습니다.
결국 답은 유통망 활성화에 있습니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도 어글리어스 마켓이 등장하며 비규격농산물 정기배송이 시작됐지만 지역의 경우 유통채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INT ▶
[국주영은 전북자치도의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그 다음에 입점 지원하고 관련 교육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또 비규격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30~40%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택배비 지원 등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품목별로 정확한 발생량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비규격 농산물의 유통 활성화는 소비자에겐 저렴하게 건강한 농산물을 보급할 수 있고 농가는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불필요한 환경 부담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