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128년 만에 전라북도 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특별히 달라졌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은데, 특별자치도의 지난 1년과 도전 과제들을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특별자치도 첫돌을 기념해 대도민 보고에 나선 김관영 지사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김관영 /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특별자치도가 구현이 돼서 내 삶이 얼만큼 나아지느냐라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년 사이, 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 인지도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그간 '특별한 전북'을 만들겠다며 333개 특례가 입법화됐고, 이제 첫발을 뗀 게 전부입니다.
규제완화로 개발이 가능한 몇 가지 산업지구들을 도지사 권한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지정해 소멸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밑그림부터가 숙제,
농산업 집적화를 위한 '농생명산업지구'에 최근 유명 식품기업 1곳이 기술 이전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게 유일한 성과입니다.
개발에서 소외된 동부권에 민간투자를 이끌기 위한 '산악관광진흥지구'는 몇몇 후보지들만 윤곽이 나왔고,
치유관광 거점으로 키울 거란 '산림복지지구'는 입지선정 문제 때문에, 순창 용궐산만 지정이 추진될 뿐입니다.
'문화산업진흥지구' 역시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 지정된 영상지구를 확대하고 추가 조성하겠다는 구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오늘, 출범 1주년 기자회견)]
"농생명산업지구, 산악관광지구 이런 것들도 하나 지정하고 제대로 개발하는 데 최소한 한 5년이 걸립니다."
특별자치도 대표 사업인 'K팝 국제학교'도 진척이 없습니다.
BTS 소속사인 '하이브' 같은 유명기획사들을 접촉해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투자유치부터 부지 선정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들입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새만금 지역을 놓고 어디에 할 것인지 새만금개발청하고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고요."
특별자치에 날개를 달아줄 안정적인 재원은 이제 2년차 과제입니다.
가칭 '기후에너지투자공사'를 설립해서 국가재정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수익까지 보태 지역에 투자하겠다는 게 전북도의 계획,
하지만 행안부가 각 지자체의 공사 설립에 매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이라 이또한 쉽지 않습니다.
전라남도를 비롯해 사실상 너도나도 특별자치도 출범을 추진하는 상황도 부담입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후발주자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전북 특례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조속히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