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채 상병 어머니가 임성근 전 사단장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1심 무죄 판결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오늘(12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누리집에 올라온 채 상병 어머니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편지에서 채 상병 어머니는 "아들에게 희생에 죄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매일 매일 다짐한다"며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날 바로 전 사단장이 입장문을 공개했다.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채 상병 어머니는 "꼭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거라 믿는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박 수사단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비판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에서 "군판사의 이번 조치는 일반 보병인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박정훈 대령의 입장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의 명령에 반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에 대한 명시적 승인을 받지 않은 이상 항명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은 채 상병 어머니 편지 전문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하나뿐인 아들 너무 보고 싶다.
날씨가 많이 춥고 많은 눈이 내려 길은 빙판길에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추운 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염려가 된다.
2025년 1월 9일은 박정훈 수사단장님 선고 공판이 있는 날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공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했는데 1심은 무죄로 나와 너무 좋았고, 엄마 지인들에게 많은 전화와 톡이 왔다.
아직 갈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아들이 많이 지켜봐 주고 힘을 실어주라.
꼭 아들이 원하는 대로 엄마가 뜻하는 대로 될 거라 믿는다.
그것만이 엄마가 살 길이고 아들에게 희생에 죄 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된다고 매일 매일 다짐을 한다.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매일 밤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있어.
9일 날 다음 날 바로 전 사단장이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했더구나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렇게라도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려줘야 될 것 같아.
9일 날 외삼촌이 군사법원 선고 공판에 참석해서 공판도 지켜보고 인터뷰도 했단다.
사랑하는 아들,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래.
꼭 원하는 대로 될 거야. 사랑해 ~~~~
너무나 그리워하는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2025.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