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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알뜰하지 않아요"..도로공사 폭리 취했나
2024-10-21 257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일부 고속도로 알뜰주유소가 일반 주유소보다 더 비싼 값에 기름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유통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에서 1리터 당 최대 297원 비싸게 기름을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유통이 운영하는 춘천(부산), 강천산(광주), 강천산(대구) 알뜰주유소의 유류 판매가를 보면 1리터 당 휘발유는 최대 271원, 경유는 최대 297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A 유통의 사주는 휴게소사업자의 모임인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장을 역임한 B 씨로 알려졌습니다.


B 씨가 운영하는 휴게소는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도 퇴출당하지 않고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도로공사의 이윤 추구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8월 입찰방식 변경으로 리터당 15.6원 저렴하게 매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유차는 리터당 약 8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찰방식 변경 전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평균 가격 차가 리터당 93원이었는데 반해 변경 후에는 85원으로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그 차액는 도로공사의 이익으로 이전돼, 입찰방식 변경 전보다 영업이익이 약 244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도로공사는 유류세 인하분도 일부만 적용했습니다.


2021년 이후 정부는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유류세 인하를 결정했지만, 도공은 1·2차 인하에서 인하분의 일부만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세금감면이 공사의 영업이익으로 변질된 셈입니다.


정 의원은 "기름값은 국민의 실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도로공사의 적극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며 "일부 임대 주유소에서 부당한 가격으로 연료를 판매하는 행위를 조속히 근절시켜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찰방식 변경, 유류세 인하 미반영 등으로 도로공사의 영업이익은 늘어나겠지만 소비자인 국민의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물가 시대에 국민들과 이익을 나눌 수 있도록 도로공사가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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