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북 경제가 해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한때 전국 3% 경제라고 불리던 전북의 경제 비중이 이제는 2%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출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대에 그치는 참담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최대 기업은 경기도 수원에 본사가 있는 삼성전자,
2위는 전남에 있는 한국전력, 3위는 서울에 있는 현대자동차입니다.
전북에 본사가 있는 기업 중 매출 1위는 익산의 동우화인켐, 전국 순위는 257위였습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2023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동우화인켐, 전북은행, 하림 등 8개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에 530개, 경기도 171개였고, 뒤를 이어 경남 38개, 경북과 충남 36개였는데, 전북.전남.광주를 합해야 31개였습니다.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생산한 가치를 모두 더한 지역내총생산, GRDP를 지역별로 보면,
2022년 기준 경기도가 546조로 가장 많고, 이어서 서울 485조, 충남 128조 순입니다.
57조 7천억 원인 전북은 12위로, 도 지역에선 강원도와 제주만 전북보다 적습니다.
[김정태 /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러한 중앙집권적 경제활동이나 여건 또 지역의 편중 격차, 이런 것을 해소하려면 중앙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서 전북 경제의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수출의 경우 올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는 5.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바라보고 있지만, 전북은 꺼꾸로 11.8%나 감소했습니다.
국가 경제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전북 수츨은 이제 전국의 1.0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손용운 / 무역협회 전북본부]
"(우리나라 반도체의) 올해 상반기 수출이 50% 이상 증가했음에도, 전북의 반도체 품목의 수출은 1.7% 수준으로 비중이 미약해서 수출 확대 효과를 많이 못 보고 있습니다."
생산력이 하락하고 수출과 소비, 인구 등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역성장을 지속하는 상황.
최근들어 기업이 몰리고 인구가 증가하는 충청지역과 비교하면, 전북은 수도권에서 멀다는 지리적 여건에 더해, 2천년 대 이후 민선 자치 시대에도 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강진 /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원]
"(전북이 추진했던) 그 산업들이 이제 사양산업이 돼서 실질적으로 전라북도의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실제적으로 현재는 그 산업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등 국가 공통의 위기를 탓하기에는, 전북 경제의 위축이 타 지역보다 유난히 더 빠르고 급격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