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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1등급 전주천에 생활하수".. 정작 수질 관리 부서는 "몰라요"
2024-08-23 63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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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질 1등급을 자랑하는 전주천 상류에 생활하수가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주 하수처리장으로 이어진 오수관이 파손되면서 완주 상관 지역에서 쓰고 버린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든 건데요,


보수공사까지 늦어지면서 이미 한 달동안 오염에 노출됐는데, 정작 수질을 관리하는 하천과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질이 개선되면서 맑은 물을 자랑했던 전주천 상류.


그런데 하천 한가운데 용도를 알 수 없는 철제 덮개가 덮여있습니다. 


덮개 밑으로 혼탁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부유물까지 잔뜩 흘러나옵니다. 


덮개를 기점으로 윗물은 맑은 반면, 아랫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찌꺼기들로 뒤덮여 검게 변했습니다. 


[정갑수 / 전주 색장동]

"(바로 인근은) 자리 깔고 누워서 식사도 하고 그런 곳입니다. 이런 오폐수를 갖다가 천에다가, 전주천 상류에다가 퍼붓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죠.."


알고 보니 덮개 밑에서 새어나오는 물은 완주 상관 지역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생활 하수, 


수십년 간 전주 송천동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해 왔는데 하수관이 파손되면서 오수가 흘러나온 겁니다.


[전재웅 기자]

"오수관이 파손되면서 생활하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희던 돌은 까맣게 변했고, 부유물들이 잔뜩 걸려 있습니다."


전주시는 지난달 민원을 접수해 임시 조치 했고, 하수관 점검을 위해 만들어 둔 콘크리트 맨홀 상부가 장맛비에 유실돼 급히 덮개를 덮어놨다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전주시 하수과 관계자]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왔을 때 맨홀 상판이 날아갔어요. 임시 방편으로 (덮개를) 해 놓은 거고 보수 공사를 8월 9일에 발주를 했거든요."


수질 1등급, 수달과 쉬리의 서식처로 알려진 전주천 상류가 한 달 가량 오염에 노출되고 있었다는 얘긴데, 정작 수질을 관리하는 하천과에서는 유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같은 전주시청 소속이지만 하수과가 오염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흉물스러운 철제 덮개가, 뿜어져 나오는 하수를 가리고 있는 사이 전주천은 상류부터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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