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앵커▶
국립군산대학교 이장호 총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학은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총장 구속이 야기한 학내 문제 해결과 함께, 대학수시모집을 앞두고 임시 조치를 취한 건데요.
그러나 교수평의회와 학생들은 총장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반쪽짜리 조치라며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립군산대학교가 결국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이장호 총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자 부총장이 총장 공백을 메우기로 한 것입니다.
[최연성 군산대학교 부총장]
"나머지 (대학)공무원 조직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실 행정 공백은 걱정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일어나지 않는다."
대학의 연중 대사인 수시모집이 얼마 남지 않는 등 현안이 쌓여있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교수평의회는 허수아비 체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부총장 역시 이 총장이 임명한 인사로, 주요 보직자들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구속된 총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조혜영 군산대교수평의회 의장]
"이장호 총장께서 (구속 이후에도) 결재를 하셨습니다, 8월 12일 날. 총장의 의사 결정이 학내에 영향을 미친다고 저희는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실제 대학 산학협력단의 경우 그동안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이 총장의 소송비를 부담해온 건 물론,
잇따른 의혹 제기에 따라 총장이 맺은 연구 계약과 지출 내역 등 자료를 내놓으라는 교육부의 요청마저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지난해 6월]
"저희가 소명 자료 같은 거를 요청을 했던 적은 있는데 군산대학교 측에서 지금 '정보공개 청구법에 따라서 조금 공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기 혐의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줄곧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장]
"그렇게 왜곡 보도를 하고 당신들이 언론사야?"
[박혜진 기자]
따라서 이 총장과 주요 보직자 전원 사퇴가 이뤄져야 대학 정상화는 물론 총장의 사법리스크 극복도 가능하다는 게 교수들의 입장입니다.
학생회 역시 신뢰를 잃었다며 새 총장 임명을 위해 이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자, 부총장은 우선 대학이 부담하는 총장 관련 소송비와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연성 군산대학교 부총장]
"전체 교수회의에서 산학협력단장이 직접 전 교수 앞에 나가서 소송에 관해서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다 교수님들께 보고를 드리라고 제가 지시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핵심 보직자 누구도 동반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 체제 변경으로 논란을 무마하려 한다는 비판과 우려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