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공공분야에서부터 이뤄보자는 취지로 공공기관에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환경단체가 전국의 31군데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평균적으로 4명 중 1명은, 여전히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울산의 한 지자체는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이 무려 70%를 넘긴 반면, 단 3.9%에 머무른 곳도 있습니다.
바로 전북도청인데요, 일회용기 사용을 어떻게 끌어내린 것인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전북자치도청 내 카페.
일반적인 투명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스테인리스 컵에 음료가 담깁니다.
음료를 포장할 때도 일회용컵 대신 도청 내외부 곳곳에 반납할 수 있는 ‘공유컵’이 제공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청사로 복귀하는 직원들 손에는 그 흔한 테이크아웃 커피 한잔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은 매장에서 음료 섭취를 마치고 돌아오거나, 공유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조하선 / 전북도 보건의료과]
(혹시 음료 테이크아웃 안 하신 이유가 있으신 거예요?)
"저희 여기 못 갖고 들어가요. 안에. "
"일회용품 줄이려고.."
지난 4월, 전북도청이 ‘일회용품 없는 청사 만들기’를 시행하며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일어난 변화입니다.
전북자치도청은 지난해 12월 조례 개정을 통해, 권장 수준에 그치던 '공공기관 일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대폭 강화하며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순옥 / 전북도 탄소중립정책과장]
“(이전에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를 했는데 그게 좀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한을 했더니, 일회용품 사용 안 하는 게 엄청 올라갔습니다.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목서윤 아나운서]
"도청 편의점에선 종이컵 등 일회용기를 판매하지도 않을 뿐더러, 편의점 커피도 공유컵에 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도청 밖의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도청과 인접한 전주시청만 봐도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률이 4명에 1명꼴로 훌쩍 뜁니다.
군 단위인 완주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마저도 음료를 소지하고 있던 인원으로 재구성하면,
전주시와 완주군의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 비중은 90%를 훌쩍 넘기며 대부분 음료가 여전히 일회용컵에 담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전주시는, 지난해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청사 밖에선 ‘1회용품 없는 날’ 등 시민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 안에서는 부진한 것이 현실입니다.
전북도청이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된 만큼 도내 다른 기관들도 일회용 사용을 적극 ‘제한’하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진호 /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사용 제한을) 도청 안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전북지역의 14개 지자체에서도 이런 것들을 확대해서, 모든 공공기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이미 단 4개월 시행으로, 나무 70 그루 만큼의 탄소 저감을 실천한 전북도청의 적극 행정이 도내 타 시군으로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그래픽: 안희정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