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코로나 이후에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년 간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3만 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과 2021년보다 더 많은 수치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상공인단체 대표를 지낸 임규철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몇 달 전 음식점을 개업했다가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책자금을 빌려 가게를 겨우 유지했는데, 코로나 끝난 뒤에도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대출금은 눈덩이 처럼 불어났고, 음식점을 계속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임규철 / 직능경제인단체연합회 전북회장]
"자금을 받아서 버티고 있는 상황에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는 현실에 너무나 피폐하고 어려운 게 자영업자들의 현실입니다."
코로나는 사실상 끝났지만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버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폐업한 사업자는 3만 1016명으로, 1년 전 2만 7323명 보다 13.5%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소비가 위축된 2020년, 2021년과 비교해도 지난 해 폐업자가 더 많습니다.
지난 해 전북에서는 법인과 일반사업자를 합해 3만 8473명이 창업했는데, 한편에서는 3만 천여 명은 문을 닫은 겁니다.
소상공인들은 정부가 발표한 정책자금 상환 유예 같은 대책으로는 경영 위기를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임규철 / 직능경제인단체연합회 전북회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코로나 시기) 손실 보상을 제대로 해주고 이자 감면 내지는 이자 없이 버틸 수 있도록 정부에서."
그럼에도 당국의 지원은 저금리 대출이나 이자차액 보전 등에 그치고 있어, 대출 원금 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는 게 소상공인들의 호소입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