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리싸이클리타운에서 의문의 폭발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석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관 작업 불꽃에 메탄가스가 폭발했다는 사실 외에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음식물폐기물을 퇴비로 자원화한다며 만들어진 리싸이클링타운에서 어쩌다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추측만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일 오후 6시 40분쯤 전주 삼천동의 리싸이클링타운 지하 1층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배관 교체 중이던 작업자 5명이 온몸을 그을려 1명이 한달여 만에 숨지고, 4명이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확인된 것은 메탄 가스가 배관 토치 작업 과정에서 폭발해 벌어진 사고라는 사실뿐,
[경찰 관계자]
"실무자부터 해서 조사 중에 있어요. 정확한 폭발 경위는 규명하기는 좀 힘들 것 같고요."
경찰은 사고 발생 지점 바로 아래층에 있는 음폐수 슬러지 저류조에서 메탄 가스가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공기 중에 메탄이 5~15% 농도로 들어차면 화기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데, 조건이 맞아 떨어지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추후에도 저류조에서 가스가 새어나올 경우,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어 메탄이 이처럼 많이 생성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저류조 단계 이전에 메탄가스는 포집되어야 합니다.
타운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가스를 포집한 뒤 발전을 하고, 나머지 찌꺼기를 저류조에 저장해 퇴비로 만드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인 저류조에서 지속적으로 대량의 가스 발생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이 이번 폭발로 확인된 겁니다.
[리싸이클링타운 관계자]
"저류조라는 슬러지가 쌓여 있는 데니까.. 오래 있으면 당연히 메탄가스가 발생을 하죠."
특히 몇 년 전 퇴비화를 중단하고, 처리량을 늘린 것으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성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일부 공정과 설비를 변경한 뒤 유기물의 양이 많은 음폐수를 타지역으로부터 반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는 미생물의 처리 능력보다 반입량이 늘어나면서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가 저류조에 반입된 것 아니냐, 결국 폭발로 이어진 것 아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태성 /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자동차계기판에 300km/h가 나와 있다고 300km/h를 24시간 달리면 자동차가 퍼지지 않습니까. 넣은 만큼 이제 오버플로우(넘침)가 돼가지고 빠져나오게 되죠. 그렇게 되면은 가스가 또 발생될 수 있는.."
실제 해당 시설의 연간 처리 가능 용량은 11만톤 가량,
연간 7~8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 왔는데, 외부 음폐수가 추가 투입되면서 2019년부터 3년간 처리 용량을 상회했던 기록도 확인됩니다.
메탄가스가 채 빠지기도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서 뒤늦게 가스가 생성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여전한 상황,
현재 전주시는 운영 정상화가 주된 관심사이고, 경찰도 메탄 발생 과정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원인 규명 없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현장의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