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축제 현장은 자칫하면 큰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어 안전사고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역 대표 축제인 춘향제도 올해는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대형 축제로 자리 잡았는데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남원시 홍보와 달리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나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0일부터 일주일간 제94회 춘향제가 열렸던 남원시 천거동.
축제 3일차 밤 발을 디딘 보행로가 갑자기 푹 꺼지면서 아이, 남편과 함께 걷던 여성 한 명이 넘어져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져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남원춘향제 방문객]
"저는 평지를 밟았지 했는데 생각보다 구멍이 커서 아예 날아버렸죠 그 자리에서. 발목 통증이 엄청 심해가지고 이거 심각하다.."
[이주연 기자]
"사고가 난 뒤에야 움푹 파인 인도를 메우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춘향제를 찾은 방문객은 무려 117만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지난해 방문객 40만 명의 3배에 달해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행사장 동선에 공사 현장이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남원시는 사고가 난 인도는 춘향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남원시청 관계자]
"그러니까 이동 동선에는 들어가는데, 그런데 저희가 행사장 규모가 크다 보니까.."
심지어 축제 기간 행사장 내에서 넘어진 사고가 2건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축제가 끝난 뒤 안전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남원시의 자평과 실상은 달랐습니다.
뒤늦게 보험 처리 등을 논의 중이라며 큰 사건 사고는 없었다는 해명이지만, 성과를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남원춘향제 방문객]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공적인 축제를 했다는 보도 자료가 나오던데 그걸 보면서 저는 진짜 화가 나더라고요."
한편,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22년 익산보석축제에서도 축제 참가자 10여 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달아 철저한 축제 안전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